2019.06.20(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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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유럽·일본…성장동력 마련 숙제 [SK하이닉스 해외법인 점검]⑤매출 증대에도 순이익 약화 흐름 뚜렷…車·비메모리 등 돌파구 절실

김장환 기자공개 2019-01-09 08:33:2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미국과 중국이 급속도로 떠오른 덕분이다. 올해 들어 미국의 중국 제재와 중국 당국의 반독점 규제 움직임이 맞물려 SK하이닉스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런 가운데 SK하이닉스 해외 법인들이 안고 있는 고심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부침이 시작되면 이를 상쇄해줄 만한 법인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지난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도 미국과 중국 외 해외 법인들은 실적 측면에서 힘을 받지 못한 양상을 보였다. 이들 해외 법인에서 사업적 돌파구를 찾는 게 SK하이닉스가 안고 있는 중장기적 과제다.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중국 외 실적과 재무를 공시하고 있는 해외 법인은 총 5개사다. 독일과 영국,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총 5개국에 각각 법인들이 설립돼 있다. 이들 법인은 모두 반도체 판매업을 벌이고 있으며 해당 거점을 기점으로 인근 국가 영업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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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법인 중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흑자를 낸 곳은 2개사 뿐이다. 순이익을 기록한 곳도 전년에 비해 흑자 규모가 보다 약화됐다. SK하이닉스 독일 법인(SK hynix Deutschland GmbH)과 싱가포르 법인(SK hynix Asia Pte Ltd)이 흑자를 낸 곳이다. 다만 그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이들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14억원, 6억원대 흑자를 냈다. 전년 대비 19.7%, 65.2% 감소한 수준이다.

영국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27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법인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지만 순손실이 오히려 7억원 정도 늘었다.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 총액은 1조6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8% 가량 증가했다.

SK하이닉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내 법인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전기차 등 반도체 신규 수급처 확보가 필요하다는 평이다. SK그룹이 SK하이닉스를 인수했을 당시부터 업계에서는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목적이 담겨 있다고 봤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계열사와 향후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도 사실상 미래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 자동차 분야다.

하지만 SK하이닉스 독일과 영국 법인은 아직까지 이 같은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들 법인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 자리잡은 곳인 만큼 이를 선도할 핵심 거점으로 성장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싱가포르 법인의 경우 전년에 비해 매출 규모가 상당한 수준까지 올랐음에도 순이익은 오히려 크게 줄었다. 해당 법인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59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 금액으로는 약 7000억원 가량 증가한 매출 규모다. 정작 이 기간 순이익은 오히려 반대 흐름을 보였다.

싱가포르 법인이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이 약화된 건 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메모리반도체 호황의 한 축인 낸드플래시는 최근 들어 가격 하락 현상이 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올 상반기 낸드플래시 공급과잉 등 수요 전망에 따라 글로벌 생산 업체들이 판매가를 지속해 낮춘 영향이다.

결국 싱가포르 법인 순이익 축소는 스마트폰 등 생산량 확대로 낸드플래시 공급량 자체는 늘고 가격은 떨어져 나타난 현상이다. 마진을 그만큼 남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벗어날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이상 올 한해 수익성은 보다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법인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SK하이닉스 일본 법인은 2조3704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8억원대 순손실을 냈다. 이곳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대폭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일본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1억9303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일본 법인 경우 현지에서 도시바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활로 찾기가 필요해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베인캐피털, 일본 도시바와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바메모리 지분을 인수했다. 일본 이와테현에 신공장을 건립하고 향후 낸드플래시 생산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일본 법인이 이 과정에 모종의 역할을 한다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수 있다.

올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부침이 시작되지 않는 게 SK하이닉스가 가장 원하는 그림이다. 나머지 유럽과 해외 법인들 경우 실적 등 측면에서 돌파구를 찾기까지는 한참의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장밋빛 전망처럼 반도체 시장을 향한 우려가 기우에 그친다면 안정적 실적 속에서 약점을 지닌 해외 법인들을 적극 지원해 신성장동력을 찾는 핵심 거점으로 서둘러 키울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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