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교보생명, 4대 금융지주 접촉...지분 매입 의사 타진 FI 및 신창재 회장 지분 일부 포함 50%+α 매입 요청

신수아 기자/ 김선규 기자공개 2019-03-06 11:38:34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풋옵션 행사를 강행한 재무적 투자자(FI) 보유 지분 매각을 논의하기 위해 4대 금융지주사와 개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조건에 대한 시각차로 구체적인 논의는 진전되지 않고 있지만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확실한 기류 변화다. FI의 풋옵션 행사에 대응해 IPO를 추진한 것에서 경영권 포함 지분 매각으로 전선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특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경영권 문제까지 직접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국내 4대 금융그룹 관계자를 만나 교보생명 지분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FI가 보유한 지분 29%와 신 회장 지분 일부를 포함해 50% 가량의 지분을 매입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FI들이 풋옵션 행사 및 중재 신청 등을 요구하면서 압박을 가하자 FI지분을 매입해줄 투자자로 금융지주를 찾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접촉은 교보생명 CFO인 이석기 경영지원실장 겸 자본관리담당 부사장 쪽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최근 교보생명으로부터 FI지분과 신창재 회장 일부 지분을 합친 물량을 매입해줄 수 있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다만 내부 논의를 통해 지분 인수 제안을 거절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지주사에 경영권 지분을 넘기더라도 경영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파악됐다. 신 회장이 회장직을 유지하되 금융지주사에서 전문 경영진을 파견하는 경영 구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4대 금융지주 중심으로 FI 지분을 받아줄 수 있는 금융기관을 개별 접촉했다"며 "하지만 주당 거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고 경영권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에 응한 금융지주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_주주구성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말 풋옵션 행사를 선언한 FI와 4개월 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풋옵션 행사를 공식화한 FI는 총 5곳으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PEA, 싱가포르투자청(GIC), SC PE(KLI Investors) 등이다.

교보생명이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를 선언하며 엑시트 길이 열렸지만 FI는 풋옵션 행사 의지를 철회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교보생명의 공모가가 FI의 기대에 한참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후 양측은 법정 분쟁을 예고하는 등 날선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보험업계 고위 관계자는 "백기사로 나서줄 제3의 투자자를 물색하던 교보생명이 금융지주사와 논의에 나선 것"이라며 "교보생명은 과거에도 일부 금융지주와 지분 스왑 등을 타진했던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때는 우호 세력이었던 외국계 투자자와 사모펀드 계열 투자자가 경영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돌아선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곳은 금융지주사 뿐이라는 내부 기류가 있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 측은 이에 대해 "FI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