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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즈코퍼, 車업계 부진 타개책은 '모로코' 현지법인 '유럽 고객사' 확보 주력…현대·기아차 의존도 낮추기

이광호 기자공개 2019-03-25 13:27:15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자동차 휠 전문기업 핸즈코퍼레이션이 완성차 업계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신차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휠 수요가 떨어지고 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저압 주조방식으로 마그네슘 휠을 대량 생산하는 기업이다. 연간 휠 생산능력은 1350만본으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는 업계 2위인 현대성우메탈(910만본)과 3위인 칼링크(550만본)의 합계와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 DICASTAL, 독일 BORBET, 일본 ENKEI, 미국 MAXION 등과 경쟁하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은 두바이 DUBAL과 바레인 ALBA로부터 원재료인 알루미늄 합금 잉곳을 수입한 뒤 인천 서구 가좌동 공장에서 휠을 제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알루미늄 휠은 기본적으로 자동차 주행시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이 강하다. 무게도 가벼워 연비 개선 효과도 있다. 때문에 다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핸즈코퍼레이션과 거래하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에 휠을 납품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포드, 크라이슬러, 폭스바겐, PSA, 르노, 닛산, 스코다 등의 고객군을 확보했다.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한 결과 2010년 3700억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 6771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안정적인 실적을 토대로 2016년 12월 상장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공장 가동률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63.4%로 전년 80% 대비 크게 낮아졌다. 현대·기아차가 2017년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면서 불똥을 맞았다. 매출액 절반 이상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현대위아, 현대글로비스를 통해 최종 수요처인 기아차, 현대차 유럽법인, 현대차 인도법인 등에 휠을 납품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현대·기아차 50.6% △GM 19.7% △르노·닛산 16.9% 등이다. 현대·기아차 실적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이에 핸즈코퍼레이션은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모로코 공장을 꼽을 수 있다. 현재 핸즈코퍼레이션은 모로코 탕헤르(Tanger)에 연간 400만본의 휠 양산이 가능한 공장을 짓고 있다.

핸즈코퍼레이션 모로코 법인 조감도
핸즈코퍼레이션 모로코 법인 조감도

총 3단계의 추가 증설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총 800만본의 캐파를 갖추는 게 목표다. 여기에 국내 공장들과 중국 칭다오 공장을 포함하면 연간 휠 생산량은 총 2150만본이다. 업계에서는 핸즈코퍼레이션이 수년 내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70%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위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3위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모로코 정부가 자동차, 전자, 항공을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첫 5년은 법인세가 면제되고 이후 20년차까지도 법인세 절반 이상이 감면된다. 또 투자금액의 일부를 모로코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로 돌려받게 된다. 경제적 혜택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유럽 로컬 업체들과의 거래를 늘리고 북미시장까지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핸즈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주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거래해왔지만 글로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빅마켓인 유럽시장에 생산거점을 마련해 유럽 고객사를 확보하고 향후 미국시장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핸즈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 6009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 68.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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