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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부동산신탁사 3인방, 엇갈린 둥지 마련 전략 한투부동산신탁, 테헤란로 섬유센터에 입주 예정…대신·신영, 모회사 건물 유력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24 08:17:5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6: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신탁업 신규 인가를 앞둔 3곳이 점차 진용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첫 본사를 정하는 과정에서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은 기존 부동산신탁사들이 모여 있는 서울 테헤란로 인근에 둥지를 마련하기로 결정한데 반해 대신자산신탁과 신영자산신탁은 그룹 본사에 자리를 잡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투부동산신탁, 테헤란로 섬유센터에 본사 마련

한투부동산신탁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테헤란로의 섬유센터 건물 한 개 층을 빌려 본사로 쓰기로 결정했다. 부동산신탁업계 일각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의 본사가 위치한 여의도에 첫 둥지를 마련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돈을 들여 기존 부동산신탁사들이 몰려있는 테헤란로를 선택해 눈길을 끈다.

현재 부동산신탁사 11곳의 본사는 테헤란로 인근에 있다. 생보부동산신탁의 경우 서초동 뱅뱅사거리에 인접한 강남메트로빌딩에 있다가 2017년 12월에 대치타워로 옮기며 테헤란로로 이동했다. 코람코자산신탁과 대한토지신탁, 아시아신탁이 각각 골든타워, 아셈타워, KT&G 타워에 있지만, 모두 테헤란로와 가까운 지점에 있는 건물이다.

부동산신탁사들이 테헤란로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우선 역사적인 배경을 꼽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최초 부동산신탁사였던 한국부동산신탁과 대한부동산신탁은 90년대 초 설립된 후 강남에 본사를 마련했다. 한국부동산신탁은 모회사인 한국감정원의 본사를 활용했고, 대한부동산신탁은 강남 교보생명 사거리와 압구정동, 역삼동 등으로 옮겨 다녔지만 강남을 떠나지는 않았다.

초기 부동산신탁사들이 강남에 자리 잡은 후 신규 인가를 받은 곳들 역시 강남에 본사를 구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강남권 금융의 중심지였던 테헤란로를 본사 소재지로 우선적으로 고려했고, 부동산신탁사들이 하나둘씩 부동산신탁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역사적인 배경 외에 사업적인 특성이 테헤란로에 본사를 정하는데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신탁사의 사업은 부동산개발업체(디벨로퍼)와 부동산자산운용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들과 원활히 접촉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다수의 디벨로퍼와 부동산자산운용사가 테헤란로에 본사가 많은 편이라 부동산신탁사의 본사가 자연그럽게 모이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투부동산신탁 역시 이같은 장점과 효과를 노리고 테헤란로에 본사를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신탁사 11곳, 본사 위치

◇대신·신영자산신탁, 중구·여의도 유력

한투부동산신탁과 다르게 대신자산신탁과 신영자산신탁은 서울 중구와 여의도의 모회사의 건물에 본사를 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금융그룹의 본사는 명동성당 사거리 인근 저동1가의 대신파이낸스센터다. 신영증권은 여의도 신영증권빌딩에 있다.

부동산신탁업계에서는 대신자산신탁과 신영자산신탁이 출범 초기 그룹 증권사와 협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본사를 정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신규 인가를 준비하던 때 태스크포스(TF)에는 각 증권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임직원이 일부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부동산신탁 사업에서 PF 대주단과의 관계가 중요한 만큼,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 이점이 있다.

또 출범 초기에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점도 있다. 한투부동산신탁이 입주할 예정인 섬유센터의 3.3㎡(평)당 임대료는 9만4000원, 관리비는 3만9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준층 임대면적에 대입하면 한 달에 임대료 6521만원, 관리비 2705만원 등 총 9226만원이 나간다. 1년으로 따지면 약 11억원가량이다.

부동산신탁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가 테헤란로에 모여 있다고 해서 어떤 집적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본사 위치에 따른 장단점이 있겠지만 사업에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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