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역사 입찰 3파전]'실탄 두둑' 롯데쇼핑, 가격경쟁 '정조준'②30년 점포운영 방어전…신용등급 하향은 '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10 07:35:22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7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영등포역사 롯데백화점을 지키기 위해 최고가 입찰금을 제시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금성자산이 3사 중 가장 넉넉한 만큼 실탄을 영등포점에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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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 베팅 업체로 '유력'
올해 1분기 롯데쇼핑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전년대비 0.7% 상승한 1조122억원이다. 가장 강력한 경쟁 업체로 꼽히는 신세계의 현금및현금성자산(1142억원)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K플라자의 지난해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48억원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의 넉넉한 현금자산만큼이나 영등포역사 상업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실탄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영등포역사 롯데백화점은 약 5000억원 연매출 규모로 롯데백화점 전국 매장 중 5위 점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입찰에 신세계와 AK플라자가 뛰어든 만큼 점유율 방어를 위해서 롯데쇼핑이 무리를 해서라도 입찰금을 제시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시장에서 2016년 40.4% 점유율에서 2017년 39.6%, 지난해에도 38.9%로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을 유지하지 못할 시 추가 하락이 예고되는 셈이다. 롯데쇼핑으로선 백화점 시장점유율 방어를 위해 이번 입찰에서 반드시 승기를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본점은 전국 백화점 매장 중 매출 1위 자리를 지켜오다 2017년부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자리를 내준 상태다. 이번 입찰에서 신세계에 밀려 롯데쇼핑이 탈락할 경우 자존심에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는 지점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기존에 30년간 진행해온 역사 운영 노하우와 MD경쟁력을 통해 영등포 상권의 활성화에 앞장설 수 있다"며 "사업권 수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사업팀 '신용등급하향' 악재 이겨내나
롯데백화점 신규사업부문이 이번 입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롯데쇼핑 측은 설명했다. 특히 신규사업부문 내에 역사를 관리하는 팀이 기존에 존재하는 만큼 쌓아온 전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지주와의 소통과 재무팀의 역량도 이번 입찰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최근 롯데쇼핑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해 이번 입찰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기평은 롯데쇼핑의 주력사업의 실적 회복이 어렵다는 점과 온라인 채널에서의 성과 발현이 쉽지 않은 점을 하향 이유라고 전했다. 이외에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로 조정했다. 관련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서 신용등급이 반영될 경영상태 건실도는 10점(100점 만점) 항목이다.
롯데백화점 신규사업팀이 신용등급 하향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경영상태 건실도 외에도 고용안정,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사업운영의 전문성이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 포함돼 있다. 롯데쇼핑이 이번 입찰과 관련해 MD경쟁력과 운영노하우를 강조하는 이유로도 풀이된다.
이에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업 수행능력이 더욱 중요한 지점"이라며 "신용등급 하향이 변수로 작용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보완할 수 있는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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