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구매한도'↑…기대효과는 정부, 내국인 해외소비 '국내로'…시장규모 더 커진다
김선호 기자공개 2019-06-14 08:14:24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면세점 '구매한도(3000달러)' 상향을 예고하면서 주춤했던 내국인 대상 마케팅이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계기를 기점으로 국내 면세시장 지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이다.최근 기획재정부 관세제도과는 현행 면세점 구매한도 3000달러를 상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내국인이 입국 시 적용받는 면세한도(600달러)는 입국장 면세점 추이를 보며 추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면세점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제도 변화를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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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작년 국내 면세점 총 연매출(거래액)은 18조9602억원으로 그 중 내국인 매출이 20.9%(3조9598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내국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상승한 수치로 면세점 전체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1% 상승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내국인 구매 인원은 전년동기대비 3% 상승한 3087만6000명이다. 국적별 구매객 비중으로 보면 내국인(62.2%)이 가장 높으나 구매한도와 면세한도에 막혀 객단가가 늘지 않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번 구매한도 상향 예고에 면세점 업계가 다소 주춤했던 내국인 대상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큰 손 고객으로 꼽히는 중국인 매출에만 면세점이 의존했다면 이제 내국인 매출 비중도 늘어나 보다 안정적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내국인은 해외 출국 전 인터넷면세점을 이용하거나 출국 시 공항의 출국장면세점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이곳에 힘이 실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인터넷면세점 실적이 포함되는 시내면세점 매출에서 내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1%(16억9300만달러)다. 출국장면세점의 내국인 매출은 55.3%(13억4900만달러) 수준이다. 인터넷면세점과 출국장면세점의 차이에는 소비패턴도 작용하나 고가(高價)의 명품 브랜드 상품 판매 여부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임대료 부담이 없는 인터넷면세점에선 '박리다매' 전략에 치중할 것으로 보이며, 출국장면세점에선 고가의 상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 유인책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통해 내국인 매출이 상승할 시 국내 면세점 규모는 지난해 18조9602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매한도 상향 조정은 내국인의 해외소비를 국내 면세점으로 유턴하기 위한 취지"라며 "면세한도 상향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해 업계의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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