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2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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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일본 영향 제한적…미·중 무역분쟁이 핵심변수"펀드매니저 "포트폴리오 조정 없다"

정유현 기자공개 2019-08-07 08:19:17

이 기사는 2019년 08월 06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로 아시아 시장에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재연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대상국)에서 배제 하면서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조치가 지수 하락을 촉발하는 계기일 뿐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게 펀드 자금을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시각이다.

펀드 매니저들은 국내 증시가 일본 수출 규제 이슈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변동성 확대를 야기한 것으로 분석했다.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는 것보다 미·중 무역 분쟁 격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장중 한때 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1900선이 3년 1개월여 만에 붕괴됐다. 전일 환율도 2년 7개월만에 1200원을 돌파하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며 증시가 흔들리더니 지난 2일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한 영향을 받으며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 투자업계에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출 규제가 장기화 될 경우 일본 증시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코스피 2000선 이탈의 핵심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과의 관계 악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 심리를 막을 수 있도록 정부가 대처할수 있다면 큰 이슈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코스닥의 경우 신라젠 쇼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투매 양상을 보인 영향이 더 컸다.

헤지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화이트리스트 조치 때문에 오히려 대체재 수요로 인한 반사이익 기대로 일부 소재 기업들 주가가 상승하며 선 반영된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수출제한 품목에 대한 대체제가 테스트 중인데, 실제 투입되면 일본이 불리해질 것이기 때문에 증시에 부작용이 있을거라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계기로 포트폴리오를 바꾸지는 않았다"며 "다만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좀 더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이번 증시 급락의 핵심을 미·중 무역 전쟁 격화로 보고 있다.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미중 무역 분쟁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 배제하는 악재가 겹쳤고 5일(현지 시각)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주저 앉았다. 일본 수출 규제 영향 보다는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이 증시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패시브 전략 공모펀드 매니저는 "국내 시장지수가 다른 해외 시장지수보다 비교적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이것을 촉발하게 된 계기는 맞는 거 같지만 주된 영향은 아니다"며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형주의 주가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견조한 편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서 국내 증시에 미·중 무역 분쟁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치로 중국은 다른 형태의 무역제재 조치를 받는다. 미국은 환율 저평가와 큰 폭의 무역 흑자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 1년이 지난 시점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직접적인 제재를 가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이슈가 영향을 미치며 당분간 증시 회복도 더딜 것으로 관측된다.

김흥직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에 따른 우려와 부담이 있어 조정을 받았지만 수출 경기가 불확시하고 미·중의 무역 분쟁 노이즈가 추가적으로 발생한 것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며 "미국 매크로 데이터가 점차 둔화되는 추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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