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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원 영업 후발주자들, 트레이딩·전문투자자 시장 '공략' [델타원 비즈니스의 비밀]⑥초대형 IB 속출, 비즈니스 확대 바탕…부서간 갈등 '극복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19-08-20 13:06:00

[편집자주]

기초자산과 동일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델타원(Delta 1)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헤지펀드에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외 대체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증권사의 새로운 비즈니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비히클을 이용한 자산운용사와 상품이 구설수에 오르면서 부정적 인식 또한 존재한다. 더벨은 증권사 새 먹거리로 급부상한 델타원 비즈니스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절대수익추구형스왑(ARS·Absolute Return Swap)에서 파생된 총수익스왑(TRS·Total return swap) 서비스를 내세운 선발주자들과 달리 후발주자들은 다양한 성격의 델타원 데스크를 구축하고 있다. 메자닌과 펀드 TRS 시장을 선점한 사업자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갖추려는 행보다. 델타원 트레이딩과 대폭 늘어날 예정인 개인 전문투자자 시장이 주타깃이다.

◇자본력 내세운 미래에셋대우, 델타원 트레이딩 진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7년초 델타원팀을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 델타원팀은 트레이딩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단순히 대체투자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차익거래를 통해 리스크를 낮춘 상품을 설계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델타원 트레이딩으로 취급되는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상장지수펀드(ETF)다.

델타원 데스크를 통해 ETF를 거래하면 규제차익 거래로 불리는 레귤레이션 아비트라지(Regulation Arbitrage)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국내 ETF에 투자하면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된다. 조세협약을 맺은 국가 투자자의 경우 추후 제한세율 초과분을 환급 받고, 자국에서 해외 원천징수 세액에 대한 공제 절차를 밟아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국내 델타원 데스크와 TRS 계약으로 ETF에 투자하면 이러한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조단위로 자금을 굴리는 외국인 기관투자가 입장에선 TRS 수수료를 부담하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나은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ETF를 활용한 델타원 트레이딩에 주력하기 위해 최선민 팀장에게 델타원팀을 맡겼다. 최 팀장은 옛 미래에셋증권 파생상품팀에서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맡았던 인물이다. ETF 델타원 트레이딩을 위해선 ETF LP 기능이 필요하다. 최 팀장은 델타원팀이 빠르게 잡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델타원 트레이딩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 막강한 자본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옛 대우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통합 법인이 출범한 직후 델타원팀을 신설했다.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은 8조원을 웃돌아 국내 증권사 선두다. 여기에 ETF LP 기능을 갖추고 있어 델타원 트레이딩에 자기자본을 투입하는 게 가능했다. 타 증권사는 자본력 부족 또는 ETF LP 기능 부재로 쉽사리 도전하기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미래에셋대우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본부도 델타원 기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정도를 제외하면 국내 증권사 PBS 중 헤지펀드 운용사에 TRS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곳은 드물다. 미래에셋대우 PBS본부는 다양한 자산군을 기초로 TRS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막강한 자본력을 전제로 해야하는 델타원 트레이딩에 가장 최적화된 곳은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일 것"이라며 "PBS본부에 별도 델타원 데스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 전문투자자 전용 TRS 플랫폼 구축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개인 전문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서비스(HTS)를 통해 TRS 계약을 맺을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전문투자자로 등록된 개인과 법인 모두 장외 파생 거래가 가능하다. 델타원 데스크와 접촉이 용이한 법인과 달리 개인은 아직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게 시스템 개발 배경이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개인 전문투자자도 주식 외 자산군에 대한 차액결제거래(CFD·Contract For Difference)가 가능해진다.

올초 금융위원회가 '개인 전문투자자 진입요건 개선방안'이 나오면서 TRS 플랫폼 개발에 탄력이 붙었다. 기존에는 전문투자자로 인정받으려면 △금융투자 잔고 5억원 이상 △ 소득 1억원 이상이거나 재산 1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해야 했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초저위험 상품 제외 잔고 5000만원 이상(투자경험) △ 부부합산 소득 1억5000만원 이상이거나 재산 5억원 이상(손실감내능력·주거 중인 주택 제외)인 경우 개인 전문투자자로 등록할 수 있다.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37~39만명 안팎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개인 전문투자자 시장을 TRS 플랫폼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파생상품 관련 전산에 강점이 있는 곳이다. 아울러 고액자산가 타깃 리테일 영업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TRS 플랫폼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그룹 차원에서 개인 전문투자자 시장 선점을 준비하고 있다. '블랙 골드클럽(가칭) 태스크포스(Black Gold Club TF)'에서 TRS 플랫폼 구축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새로운 델타원 데스크가 잇따라 만들어지면서 기존 부서와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PBS 조직이 델타원 데스크의 일부인 글로벌 IB와 달리 국내에는 통합 델타원 데스크를 둔 곳이 전무하다. PBS 사업부가 핵심적인 델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역시 FICC본부 내에 파생솔루션부를 신설, 별도 델타원 데스크를 만들었다. 핵심 기능과 비즈니스 영역이 겹치는 만큼 향후 데스크 통합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 전문투자자 시장을 선점하는 데 TRS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본사에서 델타원 데스크별로 핵심 기능과 계약 한도를 정하고 있어 부서간 갈등 소지가 다분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IB처럼 델타원 데스크를 하나로 통합하는 게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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