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준 회장, 오뚜기에 안양공장 양도 배경은 2015년 부친 작고 후 상속분, 임대수익 발생…특수관계자 거래 감소 목적
박상희 기자공개 2019-08-20 13:14:00
이 기사는 2019년 08월 19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이 부친에게 상속받은 안양 공장 및 토지를 오뚜기에 매각했다. 임대료 등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오너인 함 회장이 보유 중인 오뚜기 계열사 지분 일부를 양도받는 등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한 자구 노력을 최근 몇 년 새 강화하고 있다.19일 오뚜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안양공장 토지 및 건물 등을 4월 함 회장으로부터 양도받았다. 거래금액은 526억원이다.
1972년 6월 준공된 안양공장은 오뚜기의 상징과도 같다. 2010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서울 대치동에 사옥을 마련하기 전까지 오뚜기의 본사였다. 안양공장 부지는 1만5000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함 회장이 오뚜기한테 넘긴 토지는 약 2400평 규모다. 나머지는 오뚜기 법인 소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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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관계자는 "안양공장 부지 매입금액은 복수의 감정평가사로부터 감정을 받은 후 가중평균가로 정해졌다"면서 "이번 거래로 함 회장이 오뚜기와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임대수익은 더 이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함 회장이 안양공장 토지 등으로 어느 정도의 임대 수익을 올렸는지는 알 수 없다. 오뚜기 관계자는 "구체적인 임차 금액은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2분기 개별 기준 9억5334만원을 임차료로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임차료로 지급한 금액은 14억6000만원 규모였다. 양도 거래가 4월1일 자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엔 오뚜기가 함 회장한테 지급한 임차료는 없다. 이를 감안하면 분기별 오뚜기가 함 회장에게 지급한 임차료는 약 5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한편 오뚜기는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함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 및 자산을 차례로 양도받고 있다. 함 회장은 안양공장 양도 거래 기준으로 1년 전인 지난해 4월 오뚜기라면·오뚜기제유·오뚜기물류서비스 등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주식을 오뚜기에 매각했다. 거래금액은 총 417억 6100만원 규모였다. 이들 회사는 모두 비상장 계열사로 함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함 회장이 보유 중이던 계열사 주식 및 토지 등을 잇따라 오뚜기에 넘긴 것은 강화되고 있는 내부거래 규제와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여론 악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뚜기는 자산이 5조원 이하라 공정거래법상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아니다. 다만 일감몰아주기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 없이 통제돼야 한다며 오뚜기의 내부거래를 겨냥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감 몰아주기 이슈는 '갓뚜기'란 별명을 얻은 오뚜기의 '착한 기업'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오뚜기 관계자는 "함 회장의 안양공장 토지 양도는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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