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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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총수 리스크 확대…임원 인사도 영향 '불가피' MBO 기준 임원 인사평가 곧 돌입…사업지원TF 외 '변화 어렵다' 전망

김장환 기자공개 2019-09-04 08:21:20

이 기사는 2019년 09월 03일 16: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뇌물·횡령죄에 대한 대법원 파기환송은 올 연말 있을 정기 인사까지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이다. 파기환송심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알 수 없는 상태인데다 재판 종결 시점이 과연 언제쯤이 될지도 불확실하다. 총수인 이 부회장의 적극적 경영 참여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보면 전폭적인 인적 쇄신을 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당장 불안한 사업 환경에 직면한 상태란 점도 삼성이 올 연말 인사폭을 키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는 일본과 무역마찰,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불안감이 크다. 스마트폰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등 다른 계열사들도 마찬가지 위기 상황이다. 과거 같았으면 일부 사업의 '책임'을 묻는 최고위임원 인사를 실시할 만한 이슈도 있지만, 지금은 한데 뭉쳐 위기를 극복하는 게 더 시급해보이는 상황이다.

3일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조만간 임원 인사평가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은 목표관리(MBO)식 인사평가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매년 이맘때쯤 MBO식 임원 평가를 실시하고 11월 말~12월 초 사이에 이에 맞춘 인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 임원 퇴직 등 정기 인사의 마무리는 매년 3월 정기 주주총회 후 이뤄진다.

지난해 경우 삼성의 정기 인사 키워드는 '안정'이었다. 그룹 계열사 전반 임원 교체폭을 최소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사에서 반도체(DS), 스마트폰(IM), 소비자가전(CE) 3대 사업부문장 모두 유임시켰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DS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부회장은 지난해 인사를 통해 사장에서 한 계단 올라섰다. 고동진 IM부문 사장과 김현석 CE부문 사장 모두 자리를 지켰다. 다른 계열사 역시 사장단이 전격 교체된 곳은 없다.

또 다른 특징은 그룹 계열사 전체에서 사장 승진자는 2명에 그쳤었다는 점이다. 노태문 IM부문 무선사업부 개발실장과 김명수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TF장 두 사람만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올라섰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모두 사장 승진자는 나오지 않았고 부사장과 그 이하 승진자만 있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2015년을 빼고는 최소 수준의 임원 인사였다.

올해는 임원 인사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지난해 인사는 이 부회장이 집행유예를 받아 경영복귀 후 단행한 첫 인사였다. 변화 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둘 수밖에 없었다. 이 부회장의 대법원 판결이 원심과 같은 결과로 이어졌다면 확실한 경영복귀가 가능했고, 다른 기류의 임원 인사를 보여줄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삼성이 기대했던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최종 결과를 받기까지 적어도 1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 부회장 문제 외에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다. 단순 실적만 봐도 어려움이 확연히 느껴진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이 6조6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조2505억원 대비 70% 가량 줄었다. '슈퍼사이클'을 이어왔던 반도체 사업이 무너진 탓이다. 삼성물산(건설 등), 삼성SDI(배터리), 삼성전기(MLCC),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전반이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룹사' 이슈를 전담하고 있는 사업지원TF에 대해선 무언가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이 과거 해체한 미래전략실의 핵심 역할을 도맡고 있는 사업지원TF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의 집중 타깃이 된 상태다. 올 들어 상무급 임원 1명이 구속되는 등 사업지원TF에서만 2명의 임원이 자리를 비웠다. 사업지원TF를 이끌고 있는 정현호 사장은 지난 6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검찰 수사도 올해 내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사업지원TF는 이 부회장의 재판 이슈 역시 관리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마저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올 연말 임원 인사에서 특별한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평이다. 대규모 보강 혹은 수뇌부 변화를 꾀할 수도 있어 보인다. 다만 '대안이 없다'는 반대 해석 역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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