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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갖춘 캐피탈사, 중고차플랫폼 '차별화' [자동차금융시장 경쟁력 분석/캐피탈업종] ②캡티브사 신차 할부, 논캡티브사 오토론 주력

이장준 기자공개 2019-09-19 09:59:42

[편집자주]

자동차금융시장을 놓고 은행, 카드, 캐피탈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는 캐피탈사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본 타 업권에서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나름의 강점을 내세워 시장에 진입했다. 국내 자동차금융시장 자산 규모 역시 70조원을 돌파했다. 더벨은 이 시장에 뛰어든 주요 업권별 특장점을 살펴보고 각 영역을 대표하는 업체들의 경쟁력을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9월 17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의 자동차금융 자산은 6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과 카드사가 뛰어들었지만 여전히 자동차금융시장의 8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캐피탈사의 경쟁력은 탄탄한 네트워크에서 나온다. 자동차 제조사, 딜러부터 정비업체까지 관계를 쌓아오면서 다른 업권보다 자동차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연계영업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가격보다 신뢰가 중시되는 중고차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시세조회부터 금융(할부금융·오토리스·오토론)까지 '올인원(All-in-one)'으로 다루는 중고차플랫폼을 직접 꾸리면서 타 업권과 차별화에 성공했다. 믿을 수 있는 매물을 편리하게 살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할부금융 많은 캡티브, 오토론 위주 논캡티브사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시장에서 크게 캡티브(captive)사와 논캡티브(non-captive)사로 구분된다. 캡티브사는 자동차 제조사가 자사의 차를 많이 팔기 위해 설립한 금융회사를 말한다. 벤츠, 도요타, 폭스바겐 등 제조사의 뒤에 '파이낸셜'을 붙여 명명한 캐피탈사들이 여기 해당한다.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 기반을 둔 캡티브사로는 현대캐피탈이 꼽힌다.

캡티브 논캡티브

같은 캐피탈사이지만 제조사 기분을 둔 캡티브사인지 여부에 따라 영업 형태에는 차이가 있다. 이들 캡티브사는 제조사와 독점적으로 할부 계약을 맺는다. '제조사-고객-금융사' 간 이뤄지는 제3자 거래로, 금융사가 제조사를 중간에 거쳐 고객에게 대출하도록 계약하는 방식이다. 캡티브사는 연체가 발생해도 할부거래법에 따라 철회권 등을 보장받아 제조사로부터 약정금리만큼 보전받게 된다. 이 때문에 캡티브사는 고객에게 무이자할부를 제공하더라도 3%가량의 약정금리를 받아 수익을 낼 수 있다.

KB캐피탈, 하나캐피탈 등 금융지주 계열이 많은 논캡티브사는 상황이 다르다. 제조사와 제휴약정을 맺을 수 없기에 상대적으로 오토론 위주로 취급한다. 자동차구입자금대출인 오토론은 이자거래이지만, 제3자 거래와 유사한 성격을 갖고 있다. 고객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는 대신 고객 명의로 제조사에 입금을 해주고, 고객에게 분할 납부 받는 식이다. 대출 규제 시 오토론은 일반대출이 아닌 할부금융으로 취급해 제외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상 캡티브사는 할부거래가 많고 논캡티브사는 오토론이 많은 편이다. 다만 오토론이 약정금리보다 유리할 경우 캡티브사가 할부가 아닌 오토론을 택하기도 한다.

현대 KB 현황
*상반기 취급액 기준. 자료=각사 상반기 현황 및 통일경영공시

캡티브사인 현대캐피탈의 올 상반기 할부금융 취급액은 3조996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449억원)보다 1518억원 늘었다. 전체 취급액 가운데 47.1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리스 취급액은 6131억원으로 7.23%를, 오토론이 포함된 대여금은 3조8235억원으로 45.0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KB캐피탈의 대출금 2조4735억원 중 오토론은 약 2조원으로 추산된다. 오토할부는 6575억원, 오토리스는 4527억원의 취급액을 기록했다. 이들 부문은 전체 취급액에서 각각 17.1%, 11.77%의 비중을 차지했다.

◇'중고차=레몬마켓'…올인원 플랫폼 구축해 신뢰 회복

제조사의 도움을 받아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캡티브사와 달리 논캡티브사는 은행과 카드사 등 타 업권의 시장 진출로 인해 먹거리 고민이 큰 상황이다. 그 해결책으로 최근에는 중고차 플랫폼을 구축해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6월 KB캐피탈이 선보인 'KB차차차'가 대표 주자다. 8월초 기준 KB차차차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은 10만7191대를 기록했다. 출시 당시만 해도 중고차 등록매물은 1만5247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2월에는 업계 1위였던 SK엔카(2000년 출시)를 앞지를 만큼 성장했다. BNK캐피탈도 같은해 8월 'BNK썸카'를 내놓았고, 하나캐피탈은 오는 4분기 중 계열사들과 콜라보할 수 있는 중고차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고차 플랫폼
*2019년 8월 2일 기준. 자료=KB캐피탈 제공

이처럼 캐피탈사가 중고차 시장에서 빛을 발할 수 있던 건 중고차 시장이 대표적인 '레몬마켓(lemon market)'이기 때문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중고차 고객에게는 매물에 대한 신뢰도가 가격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캐피탈사는 그동안 자동차금융을 주로 취급하면서 자동차와 관련된 모든 업종과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그 덕에 중고차플랫폼을 통해 매물을 구입하면 믿을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 수 있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고차시장은 믿을 수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다"며 "딜러가 매물에 문제 없다고 보증하면서 금융은 캐피탈사 상품을 쓰는 게 좋다고 추천하는 식으로 연계영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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