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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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에이치솔루션, 한화시스템 지분 '보호예수' 의미는자발적 1년 6개월 설정…승계 속도조절 시그널

김성진 기자공개 2019-10-16 09:21:48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5일 14: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시스템의 상장이 추진되는 가운데 3대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당분간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보호예수기간도 자발적으로 1년 6개월로 설정했다. 그간 재계서는 에이치솔루션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고 승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한화시스템 상장과 함께 지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봤다. 매각 대금을 활용해 ㈜한화 지분 취득에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었다. 그러나 에이치솔루션의 이번 결정으로 한화그룹의 승계가 속도조절에 들어갔다는 등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한화시스템이 기업공개(IPO) 공모에 돌입한 가운데 3대 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은 한화시스템 지분 14.48%를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에이치솔루션은 1년6개월 간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해 당분간 한화시스템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냈다.

보호예수란 투자자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 지분 등을 일정기간동안 증권예탁원에 맡기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거래소 상장의 경우 최대주주는 상장 후 최소 6월간 증권예탁원에 의무적으로 보호예수를 해야 한다. 에이치솔루션은 3대주주기 때문에 의무 보호예수기간 영향 밖에 있다. 그럼에도 1년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자발적으로 설정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치솔루션 양쪽의 지배를 받는 구조를 당분간 이어가게 됐다. 한화시스템의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지분 52.9%를 소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에이치솔루션과 같이 1년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정함에 따라 두 회사는 같은 기간 동안 한화시스템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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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재계에서는 한화시스템 상장과 동시에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떠올랐다. 한화시스템이 그룹사를 주요 고객으로 삼다보니 꾸준히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아들 삼형제가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로 한화시스템의 일감 몰아주기 논란은 지속적으로 오너일가까지 연결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에이치솔루션의 한화시스템 지분 매각 방안이 꼽혔다.

무엇보다 재계서는 김 회장의 삼형제가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해 승계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한화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며 승계의 포석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시스템 지분을 매각해 ㈜한화 지분 취득의 재원을 마련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이번 보호예수 기간 설정과 함께 에이치솔루션을 활용한 승계 방안은 잠시 미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선 에이치솔루션이 당장 ㈜한화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기 어렵기 때문에 한화시스템을 보유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에이치솔루션이 ㈜한화를 지배하는 시나리오가 결정되면 한화그룹은 지주사 체제를 피할 수 없다. 현행법상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2년 안에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가 이뤄져야 한다. 내부적으로 금산분리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세워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승계를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이치솔루션이 자발적으로 1년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한 점이 눈에 띈다. 굳이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하지 않더라도 한화시스템 지분을 계속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한화그룹이 당장 승계에 주력하기 보다는 시간을 두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시그널을 보여준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보호예수를 통해 한화시스템 주식 가치를 올리겠다는 의지도 보여줬다.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지금 당장 에이치솔루션이 한화시스템 지분을 팔아봤자 세금 문제 등 때문에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어렵다"며 "게다가 내부적으로 금산분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지금 승계해봤자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시스템 ICT부문은 원래 한화 S&C라는 이름의 한 회사였다. 한화S&C는 지난 2001년 설립됐으며 그룹 계열사들을 주 고객으로 삼고 IT서비스, 시스템 통합, 관리 및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한화S&C는 지난 2017년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시스템 ICT부문 두 회사로 분할됐다. 한화그룹은 2017년 10월 한화S&C를 두 회사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하고 존속회사는 에이치솔루션, 신설회사는 한화S&C라고 사명을 정했다. 한화그룹은 분할과 동시에 신설회사 한화S&C 지분 일부를 FI인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고, 이후 다시 한화시스템에 신설회사를 합병시키며 현재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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