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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삼성전자 50년]3만원에 시작한 삼성상회…브랜드 가치 71조⑮22년전 상표권 장부가치 8억…현재는 13개 계열사 공동 소유해 100억 대 사용료 수취

김장환 기자공개 2019-11-08 08:28:00

[편집자주]

삼성전자는 이병철 선대 회장의 1968년 전자산업 진출로 탄생한지 이제 '50돌'을 맞이했다. 일본산 전자 부품을 단순 조립해 국내에 팔던 일개 회사에서 독자기술로 세계 시장을 누비는 글로벌 1등 기업으로 성장했다. 엄청난 진보를 이룬 만큼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다양한 데이터 변화들을 갖고 있다. 각종 지표들을 토대로 삼성전자의 지난 50년간 변화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07일 11: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6세 이른 나이, 어느 달밤 순간적으로 결정해 정미소 사업을 시작했다.

고 이병철 선대회장이 삼성을 설립한 건 이후 2년 뒤인 1938년 3월 1일이다. 자본금 3만원에 삼성상회(三星商會)란 이름을 내걸고 시작했던 청과·건어물 잡화상이 지금의 삼성이 됐다. 삼성은 큰 것, 강한 것, 많은 것 세 가지 의미와 별처럼 높은 곳에서 밝게 빛나자는 염원을 담아 만든 브랜드명이다.

당시만 해도 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일개 상회였다. 삼성은 그로부터 80여년이 흐른 지금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삼성의 성장 근원이 삼성전자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삼성상회에 이어 삼성전자가 만들어진지 꼬박 50년이 흘렀다. 전자산업에 진출하겠다는 결단이 없었다면, '도쿄선언'으로 불리는 1983년 D램 반도체 진출 결단이 없었다면, 사돈가였던 LG와 마찰 속에 가전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카피캣'이란 오명을 두려워해 스마트폰 사업을 포기했다면 삼성 브랜드 가치는 '별'처럼 솟아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다.

◇글로벌 브랜드가치 '611억달러', 세계 6위 수성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Interbrand)는 지난달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611억달러(한화 약 71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순위로 보면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100대 브랜드 중 6위를 차지했다. 2016년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돌파한 후 600억달러를 넘어서는데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2012년 10위권 내로 첫 진입 후 순위가 지속해 올라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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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상승 이면에는 다양한 사업들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가며 브랜드 가치를 급격히 끌어올린 사업으로 스마트폰을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애플이 신호탄을 쏜 스마트폰 시장에 발 빠르게 뛰어든 삼성전자는 카피캣이란 오명을 감수하면서도 사업을 꿋꿋이 키웠다. 발전을 거듭하다 2013년 내놓은 갤럭시S4에서 '역전' 신호탄을 쐈다.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 십수년째 1등 자리를 지키는 제품군들도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를 키운 1등 공신이다. TV가 대표적이다. 비록 경쟁사와 최근 '화질 전쟁'을 벌이고는 있으나 13년째 TV 분야 1등 자리를 삼성전자가 차지해왔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QLED 8K TV, 마이크로LED 기술을 적용한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 등 최근 선보인 제품들도 혁신적이란 평가를 얻으며 선전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군을 키워오며 수십년 동안 급진적으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브랜드 저작권(상표권)은 삼성 13개 계열사들이 나눠 갖고 있다. 상표권의 공동 소유는 삼성이 여느 대기업처럼 지주사 체제를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계열사들의 사업보고서를 확인해볼 수 있는 가장 오래 전 자료인 1996년 재무제표를 보면 상표권은 삼성전자가 들고 있었다. 이후 계열분리 작업을 거치면서 상표 저작권을 계열사들이 함께 나눠 갖게 됐다.

◇22년전 장부상 가치 8억…상표권 13개사 공동 소유

삼성전자가 1996년 재무제표에 올려 둔 상표권 가치는 8억4354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재무제표상 무형고정자산 항목에 포함돼 있었다. 현 재무제표에는 상표권 가치를 별도 기재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상표권의 가치 변동은 시장에서 제시한 숫자로만 유추해볼 수 있을 뿐이다.

인터브랜드의 최근 발표대로라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22년새 엄청난 수준까지 불어났다. 다만 이를 재무제표에 그대로 담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의 경우 상표권 가치를 무형자산 항목에 상계시켜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무형자산 규모는 2조9015억원이다.

상표 저작권에 따른 수익은 해마다 쌓여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표권을 공동 소유한 13개 핵심 계열사들에서 지난해 발생한 관련 수익은 106억원 가량이다. 전년도 91억원 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공동 소유 법인 중에서는 지배구조상 지주사격 회사로 자리잡고 있는 삼성물산이 약 60억원대 수익을 이 기간 받아 가장 많은 브랜드 사용료를 수취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각각 25억원대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다.

이는 삼성 상표권을 공동으로 소유하지 않은 계열사들로부터 받고 있는 사용료다. 삼성 브랜드를 사용하는 또 다른 기업으로부터 받고 있는 사용료를 보면 그 비용은 상당하다. 세법대로면 상표 사용시 최대 연 매출액 대비 0.2% 가량의 사용료를 요구할 수 있다. 르노삼성 경우 삼성에 지불하는 브랜드 사용료가 연간 400억~500억원에 달한다.

사실 삼성이란 상표권 브랜드 사용료의 수입은 의미없는 수치다. 50년간 쌓아올린 삼성이란 이름 값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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