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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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불확실성 직면 에어프레미아, 날 수 있을까공급과잉 심화, 자금 마련 집중…차별성으로 '승부'

유수진 기자공개 2019-11-22 08:00:30

[편집자주]

아시아나항공에서 시작한 항공업계 구조개편 바람이 저비용항공사들로까지 불고 있다. 항공산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늘어난 항공사와 격화된 경쟁, 그리고 한일 갈등에 본격적으로 항공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M&A를 통해 도약을 시도하는 항공사도 있고,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항공사도 이미 등장했다.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11월 21일 15: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항공사 에어프레미아가 또 다시 장애물을 만났다. 본격적으로 날개를 펴기도 전에 항공업계 전체가 공급과잉으로 침체의 늪에 빠지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면허 신청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우호적이었던 업계 분위기가 불과 몇 개월 새 급변하면서 시장 진입을 앞두고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심지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신호탄으로 항공업계 재편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장 안착은커녕 준비 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단 얘기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지금의 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만큼 투자금 유치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과연 에어프레미아는 무사히 모든 채비를 마치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집안 내홍 진화했더니…항공업계 재편 직면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9월 첫 취항을 목표로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1월 국토교통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같은 해 7월 국내에 첫 비행기를 들여오게 된다. 기재 도입 계약은 이미 지난 4월 체결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중 보잉사의 차세대 여객기 B787-9 3대를 리스 형태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

사실 에어프레미아는 지금 마음이 다소 조급한 상태다. 올 초 함께 항공면허를 취득한 신규 항공 3사 중 진행 상황이 가장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1등으로 취항 준비를 마친 플라이강원은 오는 22일 양양-제주 국내선 노선에 첫 비행기를 띄우고 본격적인 운항에 돌입한다. 에어로케이는 국토부에 AOC를 신청한 채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즉 에어프레미아가 같이 출발선에 섰던 경쟁사보다 1년가량 첫 취항이 늦어진 셈이다.

사업 준비가 지연된 건 회사 내에서 불거진 경영진간 갈등 탓이다. 에어프레미아가 면허 획득 직후 이사회를 열고 심주엽 전 휴젤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 기존 김종철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내홍이 가시화됐다. 그리고 이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항공면허가 취소될 위기를 겪으며 한동안 취항 준비 작업을 뒤로 미뤄놓을 수 밖에 없었다.

당시 기존 경영진들과 갈등을 겪던 김 대표는 심 대표 선임에 이의를 제기하며 대표직을 던졌다. 그러자 회사 측은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김세영 대표를 신규 선임해 상황 정리에 나섰다. 대표 변경으로 국토부로부터 변경 면허를 다시 발급 받아야 했고, 이후로도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투기의혹이 제기돼 법정다툼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같은 과정들을 모두 마무리했을 땐 이미 경쟁사들이 저만큼 앞서간 뒤였다. 이제 막 취항 준비에 집중하려 했더니 이번엔 공급과잉으로 인한 항공업계 재편 움직임을 마주하게 됐다.

국내 항공업계는 올해 들어 공급과잉으로 인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여객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공급량 증가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항공사들의 탑승률이 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보이콧 재팬' 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의존도가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2분기엔 국내 8개 항공사(에어인천 제외) 모두가 적자를 냈고, 여름휴가철과 추석연휴가 포함됐던 3분기엔 장거리 노선에 강한 대한항공만 가까스로 적자를 면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자금 마련 부담 커질 듯…차별성으로 '승부'

항공 공급과잉이 심화될 거란 우려는 사실 신규 항공3사가 시장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서는 기존 8개 항공사도 시장 규모에 비해 과하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때문에 올 3월 국토부가 3사에 면허를 내줬을 당시 업계에선 "너무 많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조만간 항공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하면 기초체력이 약한 LCC를 중심으로 위기감이 커질거란 진단도 나왔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이같은 분위기에 전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장거리 노선을 전문으로 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 항공사(HSC)'로서 기존 LCC들과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국제선 여객이 전년 대비 11.7% 증가하는 등 여객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도 채 되지 않아 시장 상황이 급격히 기울며 고민이 커졌다.

일단 사업을 위한 자본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 신규 항공사로서 기재를 도입하고 노선을 운영하려면 대규모의 자금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에어프레미아는 중대형기인 B787-9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취항할 예정인 만큼 운항 및 정비 등에 경쟁사 대비 많은 인력과 여유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에어프레미아

현재 에어프레미아는 자본금 445억원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앵커 투자와 시리즈A 투자를 통해 370억원을 모았고 지난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75억원을 추가로 확충했다. 당시 에어프레미아는 100억원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나 청약률이 76%에 그치며 나머지 24%는 실권처리 했다. 최근에는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25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있다. 납입이 완료되면 자본금은 47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한 200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서(LOI)도 접수한 상태다.

에어프레미아는 내년 하반기 취항 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재무 전문가인 심 대표를 중심으로 투자 유치 등 운항자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300억원, 이후 300억원 등 취항 전까지 자본금을 1000억원 규모로 맞추려고 하고 있다"며 "외부 투자 유치를 위해 계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도입과 관련해서도 운용리스나 세일앤리스백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해 가장 유리한 방식을 택할 계획이다.

항공사 측은 중장거리 전문 HSC라는 컨셉으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LCC가 가지 못하는 중장거리 노선을 대형항공사(FSC)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하겠다는 사업 모델을 내세워 경쟁사들이 삼수 끝에 따낸 항공면허를 단 한 번의 도전으로 손에 쥐었다. 기존 항공사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국토부에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에 편안한 좌석을 제공해 타 항공사들보다 경쟁력 있게 갈 것"이라며 "한번 이용했던 고객들의 재구매 의사가 높을 것으로 보고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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