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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결론 못내리는 GPS그룹 신설 '딜레마' 내부 현안에 차순위로 밀려, 계열사간 이견에 신탁본부와 통합 문제도

서정은 기자공개 2019-12-04 08:22:26

이 기사는 2019년 12월 02일 13: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해온 GPS그룹 신설 논의가 아직까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리테일 채널에서 경쟁력있는 상품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올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하지만 내부 현안이 산적한데다 신탁본부와의 통합 문제까지 겹친 탓에 의사결정 과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설명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GPS그룹 신설 방안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GPS그룹 도입 여부는 지난해 논의 후 무산됐으나, 올해 다시 탄력을 받았다. 신한금융그룹은 GPS그룹 도입을 위해 그룹 차원의 투자자산 모니터링 체계를 만드는 전초 작업도 해온 상황이다.

GPS그룹은 글로벌 프로덕트 솔루션(Global Product Solution)의 약자로 은행, 증권의 장점을 살려 투자자들에게 알맞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 WM그룹에 있는 IPS(Investment Product and Service)본부 역할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신한금융그룹은 올 들어도 퇴직연금 사업을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하는 등 계열사 간 협업을 강화해오고 있다.

일찌감치 정해졌어야할 GPS그룹 논의가 미뤄지는 건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어서다. GPS그룹의 경우 신한금융지주,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등 3개 계열사 조직이 합쳐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는 증권사가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실질적인 영업망이 은행이 압도적이다보니 주도권을 놓고 이견차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조직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헤드는 누가 맡을 것인지 등은 계열사 간 협업 모델을 만들때마다 따라붙는 논쟁이다.

이렇게 될 경우 상품과 채널이 분리된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PWM센터의 경우 영업점과 상품 부서 간 긴밀한 논의가 필수적이다. 판매 기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영업점 채널에 맞는 상품을 어떻게 공급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PWM영업점에 제공하는 상품 또한 GPS그룹에서 담당하게 될텐데, 채널별로 다른 특성을 어떻게 공급할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채널과 상품 기능이 분리다되보니 오히려 채널 관리가 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신탁본부와의 통합도 쉽지 않다. 신한금융은 IPS본부와 신탁본부의 상품 관련 조직을 통합하는 형태의 조직 개편을 검토해왔다. 최근 금융당국이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를 규제하면서 은행권의 신탁 판매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조직 개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당국의 방향에 따라 GPS그룹 내 신탁부서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신한금융 차기 회장 선임 등 각종 굵직한 현안에 밀려 GPS 논의가 조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여러 현안들이 있어서 GPS그룹 신설에 대해서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체 상황을 고려할 때 내년 초 쯤에나 윤곽이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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