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8(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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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서동희 전무, LGD 재무개선 최대 '과제'LG정도경영 출신 재무통 영입, OLED 사업구조 재편·부채비율 개선 시급

김은 기자공개 2020-01-23 08:37:12

이 기사는 2020년 01월 22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내외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기존 LCD에서 OLED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큰 변화를 겪었다. 최근 중국의 저가 액정표시장치(LCD) 물량공세로 인해 LCD 패널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이 가운데 감가상각비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LCD 패널 생산라인을 OLED 패널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데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회사는 적자로 돌아섰다.

이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2018년 12월 LG디스플레이의 구원투수로 나선 서동희 CFO(최고재무책임자·전무)는 재무구조 개선이란 무거운 과제를 부여받았다.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온 만큼 그의 위기관리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서 전무(사진)는 LG그룹 내 정통 '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1964생으로 성균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이후 1987년 LG그룹으로 입사해 약 34년간 근무하면서 내공을 쌓았다.

그는 2008년 LG 정도경영TFT 상무, 2012년 LG전자 HE경영관리담당 상무를 맡았다. 그후 2014년부터 LG CNS에 적을 두면서 정도경영담당 상무를 역임했으며 이를 거쳐 2018년까지 LG생활건강 정도경영담당 전무로 근무하며 회사의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

LG정도경영TFT와 각 계열사 정도경영담당 등 '정도경영'이란 이름이 붙은 조직은 경영진단과 감사를 수행하는 곳으로 통상 재무라인이 중심이다. 이들은 각 계열사 재무팀과 정도경영조직을 위주로 보직을 순환하고 있다. 김상돈 전 CFO도 서동희 전무와 바톤터치하며 LG전자 정도경영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LG그룹의 여러 계열사에서 곳간지기 역할을 했던 서 전무가 LG디스플레이로 합류하면서 재무라인 보강을 위한 인사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서 전무는 LG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긴 당시 "LG디스플레이가 현재 처한 상황은 추운 겨울 히말라야를 넘어 동남아로 이동하는 인도 기러기와 비슷하다"며 "인도 기러기가 히말라야 비행에 앞서 스스로 몸무게를 줄이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처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그는 LG디스플레이의 사업체질 혁신과 수익성 확보 두가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2019년 9월 서 전무에 이어 CFO 출신 정호영 사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다시 한번 실적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냈다. 실제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 동안 LG디스플레이 CFO로 안살림을 챙기며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한바 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 규모가 937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1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그동안 안정적으로 부채를 관리해왔다. 2011년 당시 부채비율 148.4%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이며 2013년 말 101.1%, 2014년 말 94.9%, 2015년 77.7%까지 낮춰 절반 가량 감소시켰다. 하지만 2018년 LCD 가격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에 OLED 투자 확대까지 겹치면서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122.9%까지 다시 늘어났다.


서 전무가 부임한 2018년 말과 2019년 3분기 말을 비교했을때 부채비율은 122.9%에서 161.4%로 약 40% 가량 높아진 상태다. 부채총계 역시 2018년 말 18조2895억원에서 2019년 3분기 말 23조1171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금 규모도 지난해 3분기 13조원 규모에 달하며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10조원을 넘긴 상황이다. 차입금 증가에 따라 지불해야할 이자 등 금융비용만 연간 35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서 전무는 기존 LCD에서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OLED로 사업 전환 적기를 놓쳐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생산은 과감하게 줄이고 TV용 대형 제품과 모바일 및 차량용 중소형 플라스틱 OLED 중심으로 사업체질을 전환하며 재무개선에 나서고 있다. 국내 LCD 사업은 차량용 패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라인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업체이지만 여전히 매출의 70% 이상이 LCD 부문에서 발생할 정도로 LCD 비중이 높다. 따라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늘리고 장기적으로 대형 OLED 부문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9년 7월 경기 파주시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7년에 2조8000억원을 투자한 이후 2년 만의 대규모 투자였다.

서 전무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OLED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면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조직을 슬림화했다.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는 LCD 인력 축소는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조치로 직원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후 전환배치도 진행했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조직을 통합하며 임원 및 직원 인력 25%를 감원했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인베니아 주식 300만주도 전량 블록딜(시간외매매)했다. 1주당 3050원으로 총 91억5000만원 규모였으며 약 30억원의 차익을 벌어들였다. 아울러 그는 LG디스플레이가 연 평균 7~8조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단행해왔던 것과 달리 내년에는 설비투자를 3조원 수준으로 절반 가량 줄이며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2018년 이후 크게 악화된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단기간에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공급과잉으로 1년간 하락했던 LCD TV용 패널가격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데다 올 1분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이 본격 양산체제를 갖출 경우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경기도 파주의 10.5세대 OLED 생산라인이 오는 2023년 마무리됨에 따라 65인치 이상의 OLED 패널 월 생산량도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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