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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KB증권 견고한 관계 과시 속 NH 약진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역대 최대 발행, KB 실적 도약 발판…한화증권, 계열 효과 부상

피혜림 기자공개 2020-02-19 14:22:25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은 부채자본시장(DCM)에서 주로 어떤 증권사와 거래 관계를 맺고 있을까. 지금까지 개별 증권사에 대한 채권 인수·주관 실적은 리그테이블을 통해 확인됐지만 이슈어와의 실질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파악하긴 어려웠다. 더벨은 주요 대기업의 일반 회사채(SB) 발행에 참여한 증권사의 인수 물량을 조사해 그 순위를 집계했다. 이를 통해 특정 대기업에 대한 국내 증권사의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18일 07: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달라진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 매년 발행물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빅 이슈어 그룹 중 '탑5'에 드는 규모다. 그동안 미매각을 내거나 가까스로 수요를 모았던 것과 달리 한화그룹 채권에 대한 투심은 뜨거웠다.

달라진 면모에 한화그룹을 잡기 위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부터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온 KB증권이 여전히 최대 물량을 인수하고 있으나 NH투자증권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신한금융투자도 한화그룹 겨냥에 나섰다. 초대형 IB들의 격전 속에서 한화투자증권은 그룹 계열 효과를 기반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화, 발행량 2조 돌파…KB, 견고한 지위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한화그룹 계열사는 2019년 2조 179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조달액(1조 156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처음으로 발행금액 2조원을 돌파했다. 그룹 기준으로 SK(8조 5250억원)와 LG(3조 3800억원), 롯데(3조 3350억원), 한국전력공사(3조 1000억원)의 뒤를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물량이다.

공모채 시장을 활용하는 계열사 폭은 한층 넓어졌다. 2019년 한화에너지를 시작으로 ㈜한화와 한화토탈, 한화건설, 한화테크윈, 한화손해보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케미칼 등이 연달아 조달에 나섰다. 과거 화학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을 주도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전사적인 신용도 개선으로 채권 시장 내 한화그룹의 몸값 역시 높아졌다. 한화토탈(AA0) 등 AA급 계열사는 수천억원 모집에 조 단위 청약을 이어갔다. 'BBB+' 한화건설까지도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으며 공모채를 3차례나 발행했다.


한화그룹의 물량 공세 속에서 KB증권은 최대 수혜자로 부상했다. KB증권이 지난해 받아간 물량은 전체 20%에 달하는 5450억원 규모였다. 전년(4500억원)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KB증권은 합병 전인 KB투자증권 시절부터 한화그룹과 견고한 관계를 이어왔다. 미매각 사태가 빈번하던 2015년부터 줄곧 한화그룹 계열사 채권을 가장 많이 인수해 돈독함을 쌓아갔다.

◇NH증권 '맹추격', 초대형IB 경쟁 심화

다만 KB증권과 한화그룹의 굳건한 파트너십은 NH투자증권의 약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5170억원을 인수해 KB증권의 뒤를 바짝 쫓았다.

NH투자증권은 2016년을 기점으로 한화그룹에 대한 영업력을 넓히고 있다. 2015년 NH투자증권은 인수 물량 기준 전체 한화그룹 채권의 4.3% 가량을 가져갔으나 지난해 18.9%까지 비율을 끌어올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각축전 속에서 한화투자증권은 그룹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계열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해 지난해에만 4810억원의 물량을 배정받았다.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전체 인수 실적의 21%에 달하는 수준이다.

뒤늦게 영업전에 참여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도 꾸준히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각각 4090억원, 3550억원, 1750억원을 인수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발전 공기업, 한화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자동차그룹,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9개 대기업 집단입니다. 해당 대기업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19년 1월부터 2019년 12월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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