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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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어바이오, ARS플랫폼으로 "항암제·탈모치료제 도전" 미국 나스닥 '어타이어파마'와 두곳뿐인 기술…"임상 진척 따라 IPO도 빠르게 진행"

강인효 기자공개 2020-02-21 08:10:11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0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벤처 큐어바이오가 '아미노아실-tRNA 합성효소(Aminoacyl-tRNA Synthetase·ARS)'를 활용한 독보적인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펩타이드(단백질 조각) 신약 연구개발(R&D)에 나섰다. 현재 진행 중인 2개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전임상(동물실험)을 연내 마무리한 뒤 내년에 본격적인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척도에 맞춰 속도감 있게 기업공개(IPO) 나선다는 전략이다.

◇창업자 김성훈 서울대 교수, ARS플랫폼 세계적 권위자

20일 큐어바이오에 따르면 파이프라인으로는 암과 탈모를 타깃으로 하는 2개의 '저분자 펩타이드(small peptide) 신약'이 있다. 먼저 항암제로 개발 중인 'NeoPep GT(개발명)'는 신장암과 난소암 등 2개의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다. 또 'NeoPep A1H(개발명)'는 탈모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NeoPep GT는 초기 전임상 단계로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판단하는 실험을, NeoPep A1H는 후기 전임상 단계로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 독성실험을 진행 중이다. 2개 파이프라인 모두 올해 안으로 전임상을 끝내고 내년에 본격적인 임상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큐어바이오의 항암제 NeoPep GT는 세포 안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효소인 'GRS(Glycyl tRNA Synthetase)'을 펩타이드화해 만든 신약이다. GRS는 그동안 단백질의 합성을 주관하는 효소로만 알려져 있었는데, 이 GRS가 위급상황에선 세포 밖으로 나가 면역세포 대신 암세포를 공격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즉 큐어바이오는 GRS가 신장암이나 난소암 세포를 공격하는 작용기전으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암세포의 공격으로 인체 면역체계 내 면역세포가 기능을 잃으면 평소 면역에 관여하지 않던 효소도 역할을 바꿔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사실은 지난 2012년 서울대 의약바이오컨버젼스 글로벌프론티어사업 연구단에 의해 최초로 발견했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인물은 큐어바이오 창업자인 김성훈 서울대 약대 교수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탈모 치료제 NeoPep A1H는 모발 성장을 유도하는 줄기세포를 자극해 발모를 촉진한다. NeoPep A1H는 아미노아실-tRNA 합성효소(ARS)를 다기능으로 연결하는 단백질1인 'AIMP1'을 펩타이드화해 만든 신약이다. AIMP1은 DNA의 코드에 따라 단백질을 합성하는 효소인 ARS에 붙어 있는 단백질로,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항상성 유지를 위한 기능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RS 플랫폼 기술은 인체 내 존재하는 20여종의 ARS를 대상으로 한 약물 개발 플랫폼이다. 큐어바이오 관계자는 "세계에서 ARS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곳은 미국 바이오 벤처인 어타이어파마(aTyr Pharma·나스닥 상장사)와 우리 2곳뿐"이라며 "NeoPep A1H는 초기 전임상 단계에서 효능을 입증한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창업자인 김성훈 교수는 ARS의 항암 및 각종 기능을 세계 최초로 밝혀낸 의과학자로, ARS가 혁신 신약(first-in-class) 후보물질인 만큼 향후 상업화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며 "아직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진 않았지만, 임상 진행 경과를 보고 그에 맞춰 IPO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큐어바이오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모회사 앤디포스, 큐어바이오 인수로 바이오사업 진출…시리즈 A 투자로 자금 지원

큐어바이오는 지난 2018년 11월 모바일 기기용 양면테이프 제조업체 앤디포스에 인수됐다. 앤디포스는 큐어바이오 주식 10만3654주(지분율 54.62%)를 약 153억원에 인수했다.

앤디포스는 이어 12월에는 큐어바이오가 단행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70억원을 투자해 큐어바이오 신주 4만7619주를 취득하는 형태였다. 이로써 앤디포스는 큐어바이오에 총 223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앤디포스의 큐어바이오에 대한 지분율은 63.72%로 높아졌다.

큐어바이오 측은 "앤디포스가 큐어바이오 대주주에 오른 이후 사실상 시리즈 A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며 "향후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해 기관투자자들과도 꾸준한 미팅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앤디포스는 큐어바이오를 인수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앤디포스는 작년 말 이스라엘 바이오 벤처 네오티엑스테라퓨틱스와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3000만달러(약 360억원) 규모의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네오티엑스테라퓨틱스는 STR(Selective T-cell Redirection)-ARS(Aminoacyl-tRNA Synthetase)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얀야라(ANYARA)'를 개발 중이다. STR플랫폼 기술은 박테리아를 암세포에 넣은 후, 해당 박테리아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T-Cell'로 암세포를 제거하는 것이 기본 기술 골격이다.

200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Roger D. Kornberg) 스탠포드 의대 구조생물학 교수는 네오티엑스 공동 창업자로 현재 최고 전략 책임자(CSO)로 활동하며 R&D를 총괄하고 있다. 앤디포스는 오는 3월 27일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콘버그 교수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앤디포스가 큐어바이오를 인수하면서 ARS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성훈 교수를 통해 네오티엑스테라퓨틱스 측과 교감을 이루면서 투자도 진행하고 콘버그 교수도 영입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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