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5(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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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성신양회, '온실가스 배출부채' 리스크 관리 가능할까2018년까지 240억 쌓아놔…영업익 감소와 맞물려 고민 깊어질 듯

김성진 기자공개 2020-03-19 09:43:4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3: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는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들 중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배출부채가 과도한 편에 속한다. 정부가 2015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한 이후 2018년까지 매년 200억~300억원 수준의 배출부채를 쌓아뒀다. 비슷한 매출규모의 아세아시멘트가 90억원 수준의 배출부채를 인식했던 것과 확실히 대비된다.

수백억원의 배출부채는 회사의 비용을 관리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입장에서는 커다란 부담이다. 이는 지난해 성신양회가 거둔 영업이익 208억원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성신양회의 재무는 이성구 재무관리본부장이 2017년부터 책임지고 있다.

고민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021년부터 기존보다 더욱 강화된 내용의 제 3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을 실시할 전망이다. 3차 계획은 그동안 무상으로 할당해주던 배출권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경쟁업체 대비 과도한 배출부채, 2018년까지 200억~300억 수준

온실가스 배출권(탄소 배출권) 거래제는 정부가 사업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유도하기 위해 만든 시장기반 정책이다.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장은 정부로부터 일정 배출권을 할당 받는다. 만일 탄소배출량이 할당분을 초과하는 경우 시장에서 배출권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반대의 경우에는 배출권을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 시멘트 제조업은 공정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아 정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가장 엄격하게 적용받고 있는 업종 중 하나다.

성신양회는 국내 시멘트 업체 중에서도 배출권 거래제 도입에 따른 부담이 상당히 큰 편이다. 2015년 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 이후 수백억원을 배출부채로 쌓아두고 있다. 배출부채는 업체가 배출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할당 받은 허용량을 초과할 경우 쌓아두는 충당금이다.


2015년 처음 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됐을 당시 배출부채는 69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2016년 배출부채는 365억원으로 무려 5배나 급증했다. 이후 2017년 315억원, 2018년 239억원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서는 과도하게 많은 수준이었다. 매출규모가 비슷한 아세아시멘트는 2018년 90억원을 충당부채로 설정했다.

2019년에는 배출부채 규모가 갑작스레 43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탄소배출 리스크가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 이는 성신양회가 실제로 배출한 온실가스 양을 살펴보면 유추해볼 수 있다.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539만톤CO2eq으로 2018년 551만톤CO2eq과 비교해 12만톤CO2eq 줄어들긴 했지만 배출부채 감소분만큼의 드라마틱한 변화는 아니다. 배출부채 감소는 기존에 구입해놨던 배출권을 사용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현재 배출권을 추가로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충분한 배출권을 확보해 놨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은 업계 특성상 시멘트 생산량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급격하게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3기 배출거래제 계획에 촉각

성신양회의 배출부채 리스크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오는 2021년부터 제3차 배출권 거래제 계획을 적용할 예정이다. 3차 계획 기간부터는 정부가 무상으로 할당해주던 배출권 규모가 2차 계획기간(2018~2020년)보다 더 줄어들게 된다. 온실가스를 배출해야 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탄소 배출에 대해 부담해야 할 금액이 더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배출권은 1차 계획 기간(2015~2017년)엔 대상 기업에 100% 무상 할당했지만, 2차 계획 기간(2018~2020년)에 3%를 경매 방식으로 유상 할당했다. 3차 계획에선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렸다. 정부는 유상 할당을 늘려 오염 원인자 책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최근 성신양회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출부채 리스크는 더욱 큰 부담이다. 지난해 성신양회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71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0%나 줄어든 2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에 설정해놨던 배출부채 239억원보다 모자란 수준이다. 회사의 재무를 책임지는 이성구 재무관리본부장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 본부장은 1963년생으로 충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성신양회에서 30년간 근무하고 있다. 2013년 이사 승진과 함께 임원에 올라섰으며 관리지원본부장을 역임하다 2017년부터 재무관리본부장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오는 6월 쯤 구체적인 배출권 유무상 비율과 조정계수 등이 확정될 예정"이라며 "만약 정부가 세계적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급격한 변화를 준다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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