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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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지배구조 개선 '화룡점정'…김석동, 이사회 의장 맡나만장일치 추대 가능성 "이사회서 지배구조 개선 의지 확인시킬 것"

박상희 기자공개 2020-04-01 08:53:4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5: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기 주주총회에서 1차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한진칼이 이사회 의장으로 누구를 추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진그룹 안팎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사진)이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사외이사가 의장으로 선출될 경우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대내외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진칼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한진칼 관계자는 31일 "이사회 의장은 보통의 경우 만장일치로 추대하거나 복수의 후보에 대해 다수결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한진칼 이사회는 현재 11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이다. 기존 6명으로만 구성되던 이사회는 이번 주총을 거쳐 11명으로 2배 가까이 대폭 증원됐다.

3자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주주제안으로 이사회 후보를 대거 추천했고, 한진칼 경영진도 이에 맞서 추가적으로 이사 후보를 추천한데 따른 결과다. 주총 결과 3자연합 추천 후보는 모두 선임이 불발됐다. 한진칼 이사회 추천 인물만 이사로 선임됐다.

주총 이후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이사회 의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다. 한진칼은 앞서 지난달 이사회 규정을 개정해 이사회 의장을 이사회에서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정관에 의거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현재 한진칼 대표이사는 석태수 사장이다. 지난해까지는 조원태 회장과 석 사장이 공동으로 대표이사를 맡았다. 올해부터는 석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다.

바뀐 이사회 규정에 의거하면 조 회장은 현재 한진칼 대표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사회 의장을 맡더라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키로 한 것이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에 목적이 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이 의장을 맡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이 의장을 맡을 경우 오너일가에 의한 경영 비리와 전횡을 비판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를 주장한 3자연합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이사회 결과가 나오면 한진칼의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 가운데 한 명이 의장으로 선출될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진칼은 당초 이사 후보를 추천할 때 금융 전문가를 대거 앞세웠다. 5명의 신규 사외이사 후보 가운데 3명이 금융 전문가였다. 김 전 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임춘수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등이다. 사내이사 후보 역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은용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같은 결정은 3자연합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재무구조를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진 점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강성부 KCGI 대표는 "한진그룹 경영진이 부채관리에 실패하고 이자가 높은 신종 자본증권을 대거 끌어쓰다가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다"고 주장해왔다.

김 전 위원장은 한진칼 이사회 멤버 가운데 가장 중량감이 있는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행정고시에 합격해 금융감독위원회를 거쳐 재정경제부 차관을 역임했다. 금융위원장 퇴임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사회 의장을 맡은 경험이 있다. 현재는 SK텔레콤 사외이사와 법무법인 지평 고문,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는 조만간 열릴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김 전 위원장을 의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한진칼에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때부터 강력한 의장 후보로 꼽혔다.

재계 관계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가지는 중량감과 파급 효과를 감안하면 한진칼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그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할 때부터 의장 후보로 점찍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진칼 이사회 현황(3월30일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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