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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델타항공에 “한진칼 지분 사겠다” 제안 유동성 확보 움직임 파고들어…성사 가능성은 미지수

최익환 기자공개 2020-03-20 11:16:4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1: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행동주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KCGI가 델타항공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노리고 있다.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매입 의사를 타진해온 KCGI는 코로나19로 대규모 차입을 추진하는 델타항공의 유동성 확보 움직임을 파고든 전략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KCGI는 델타항공에 한진칼 지분 14.9%에 대한 매입의사를 전달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한진칼 지분 취득사실을 처음 밝힌 델타항공은 최근까지 총 3616억원 가량을 들여 한진칼 지분을 15% 가까이 보유하고 있다.

KCGI는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모두 매각하기 어렵다면 일부만이라도 매입할 의사가 있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델타항공이 KCGI에 한진칼 지분을 넘길 경우 대한항공과의 파트너 관계 유지 및 JV(조인트벤처) 체제의 지속을 약속했다는 전언이다. 지분 매각대금 일부를 대한항공에 재투자하라는 제안도 함께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KCGI 관계자는 “최근 델타항공과 접촉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을 일부라도 사들이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 맞다”며 “구체적인 진행경과와 조건 등은 지금 말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CGI의 이와 같은 제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델타항공의 사정을 간파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로 태평양과 유럽 노선 등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델타항공은 국제선 운항 편수를 최대 25% 감축하는 등 비용 축소에도 나섰다.

여기에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 등으로부터 최대 40억달러(한화 5조원 상당)의 신규차입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은 다수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신디케이션론(Syndication loan)으로 만기는 1년이 채 되지 않을 전망이다. 델타항공이 보이는 일련의 움직임은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델타항공도 비상경영에 들어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며 “KCGI의 제안 역시 델타항공의 유동성 확보 국면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라고 말했다.

델타항공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이 거래될 경우 거래가격은 3000억원대 후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14.9%의 매입에 사용한 자금은 지금까지 총 3616억원으로 해당 주식의 현재가치는 3831억원 상당이다.

최근 지분율 40%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진 KCGI·조현아·반도건설 컨소시엄이 델타항공의 지분까지 사들일 경우 지분율 과반을 넘긴 한진칼의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KCGI만 보더라도 델타항공의 지분을 인수할 시 33.58%의 지분을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거래가 성사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동안 델타항공이 조원태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돼 왔다는 점에서 거래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일각에선 델타항공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교체 예정인 점과 JV 지속을 KCGI가 제안한 점 등을 들어 거래 성사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에 대해 항공업계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에 원했던 것은 태평양 횡단노선 JV에서의 주도권이었다”며 “앞으로 델타항공의 유동성 확보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와 KCGI의 제안이 얼마나 구체적인지에 따라 거래 성사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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