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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HCN 매각]"3년째 대기중" 딜라이브 M&A에 미치는 영향은채권단 판단에 관심…경쟁제한성 심사 여부도 관건

노아름 기자공개 2020-04-07 09:49:5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6일 06: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등장하면서 오랜 기간 매각이 지연되고 있는 동종 경쟁업체 딜라이브 M&A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딜라이브 매각 주관사 재선정 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크레디트스위스(CS)가 현대HCN에 이어 딜라이브 주관 자격까지 확보할지 여부에 시장 이목이 쏠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채권단은 외국계 투자은행(IB) 4곳에 매각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전달했으며, 이를 수령한 IB 중 일부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CS와 BoA메릴린치가 딜라이브 매각주관 지위를 놓고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료방송 재편' 큰틀서 치열한 눈치싸움 예고

딜라이브가 이미 수년 전 매물화된 만큼 현대HCN 매각 추진 이슈가 딜라이브 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역에 차이가 존재해 양사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달리 적용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실사를 진행했던 KT 등 딜라이브에 대한 원매자들의 이해도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는 이유에서다.

방송권역이 전국에 흩어져있는 현대HCN과는 달리 딜라이브는 방송권역이 서울·경기에만 존재한다. 때문에 원매자들은 딜라이브의 가입자 수 못지않게 수도권 케이블TV 시장 내 입지에 주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일몰 후 후속 논의가 발 빠르게 이뤄졌다면 KT 측 의사결정이 지연되지는 않았으리란 게 이해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반면 현대HCN의 등장이 딜라이브 매각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 또한 존재한다. 유료방송 시장이 통신 3사 위주로 개편될 수 밖에 없다면 주관사가 일종의 ‘패키지 매각’을 시장에 타진할 수 있어 새로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딜라이브 매각주관사로는 CS와 BoA메릴린치 등 2곳 이상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사 3사로 원매자군이 좁혀지는 상황에서 비슷한 시기에 입찰 프로세스를 밟을 경우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밖에 없다"며 "원매자가 우위에 선 상황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매각 측이 원매자들에게 예측하기 어려운 전략을 수립한다면 판도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 매각은 현재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채권단이 주도하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HCN이 매물화되기 이전부터 딜라이브 매각 주관사 교체를 통해 M&A를 다시 타진했다는 점에서 의지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유료방송사 3사 딜라이브 인수시 조건부허가 가능성

한편 매각주관사 재선정 이후 딜라이브 매각 작업에 시동이 걸릴 경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판단에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점유율 기준으로 특정 이동통신사가 딜라이브와 현대HCN 두 매물을 동시에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어렵다는 의미다. 인수자 결정 이후에는 기업결합심사 통과 및 시정조치 여부가 변수가 되는데, 통신3사 중 한 곳이 딜라이브 한 곳을 인수한다고 가정하더라도 결합심사 안전지대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MSO 등 다른 사업자의 인수를 위해선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사전동의와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한다. 특히 기업결합심사의 경우 경쟁제한성을 정량·정성평가로 따지게 되는데 정량평가에는 HHI(Herfindahl&Hirschman Index)가 지표로 사용된다. HHI는 획정된 시장 안에 각 기업 점유율을 구한 뒤, 각각의 점유율을 제곱한 수의 총합이다. 수치상으로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면 조건부 기업결합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HHI를 감안하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모두 기업결합심사 안전지대를 벗어난다. 딜라이브를 IPTV 운영사인 통신 3사가 인수할 경우 수평적 기업결합에 해당하기 때문에 안전지대는 △HHI 1200 미만(경쟁시장) △HHI가 1200이상 2500미만이면서 HHI 증분이 250미만(다소 집중된 시장) △HHI가 2500이상이면서 HHI증분이 150미만(매우 집중된 시장)인 경우다. 증분은 기업결합 전후 상황에서 산출된 HHI의 차로 구한다.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할 경우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HHI는 2688로 '매우 집중된 시장'에 해당한다. 이 경우 HHI 증분이 150 미만이어야 안전지대에 해당하지만 KT의 딜라이브 인수 시 증분은 418로 집계된다. 안전지대를 넘어가기 때문에 이 경우 일부 SO 매각 등 시정조치 부과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기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점유율을 딜라이브와 합산하면 HHI가 2563, 증분이 292로 산출된다. LG유플러스는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 시장점유율을 합산할 경우 HHI가 2608, 증분이 338로 나타난다. '매우 집중된 시장'에서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셈이다.

다만 이동통신사 3사의 딜라이브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LG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합병 건과 같이 공정거래위원회가 △8VSB △디지털케이블 △IPTV 등 시장을 구획별로 나누어 다시 경쟁제한성을 볼 경우 조건부허가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시장의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정부가 전략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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