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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쏘아올린 소유와 경영 분리를 응원한다 [thebell desk]

안영훈 산업3부장공개 2020-05-13 10:23:3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2일 07: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 선언.' 삼성이 쏘아올린 이 공은 어떻게 될까. 백년기업의 기틀을 다지는 원년의 축포가 될지 아직은 미지수지만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결정인 만큼 그 길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사실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국내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꽤 많은 성공 사례가 존재한다. 그 대표적 사례가 코리안리재보험(이하 코리안리)과 한샘 등이다.

보험사들의 보험사로 불리는 코리안리는 세계 10대 재보험사로 성장하는 동안 철저히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지켰다.

코리안리의 전신은 1963년 공사로 설립된 대한손해재보험공사다. 1978년 민영화 과정에서 대한재보험으로 사명을 변경했지만 당시 직원들은 나태했고 경영진은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며 그 미래는 밝지 않았다. 실제 코리안리는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부실에 빠지며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았다.

이때 코리안리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는 2016년 작고한 고 원혁희 코리안리 명예회장이다. 그는 시장에서 코리안리의 지분을 사들이며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고 원 명예회장이 코리안리를 인수하며 내세운 경영신조는 '책임 경영과 실적에 따른 신상필책', 그리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였다.

그는 부실에 빠진 코리안리를 살릴 인물로 보험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지닌 박종원 전 대표를 영입했다. 고 원 명예회장은 이사회 의장만 맡았을 뿐 경영 일체를 박 전 대표에게 맡겼다. 이후 코리안리는 성장의 날개를 펼쳤고 일명 '숨어있는 신의 직장'이라 불리며 누구나 선망하는 기업이 됐다.

2013년 코리안리는 15년간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뒤로 하고 오너가 원종규 사장 체제로 변화했지만 사실 원 사장의 경우 1986년 코리안리 평사원으로 입사해 지금의 자리에 오른 터라 코리안의 소유와 경영 분리 실험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가구업계 독보적 1위 기업인 한샘도 소유와 경영의 철저한 분리로 유명하다.

주방가구로 시작해 종합가구회사로 성장한 한샘의 창업주는 조창걸 명예회장이다. 조 명예회장은 1994년 서울대 후배인 최양하 전 회장을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2010년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최 전 회장은 지난해까지 25년간 대표이사 회장으로 한샘그룹을 이끌었다. 최 전 회장이 대표에 오를 당시 한샘의 매출은 1000억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샘은 최 전 회장의 후임으로 지난해 강승수 회장을 선임하며 다시 한번 소유와 경영의 분리 원칙을 실험해 나가고 있다.

코리안리와 한샘, 서로 마지막 길은 달랐지만 이들이 성장과정에서 성공의 결실을 거두는데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들처럼 삼성이 선택한 이 길이 '더 나은 삼성'이 되는 길이 되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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