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3(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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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실적 악화 영실업, 매각 성사될까 '촉각'히트작 줄자 판매량 급감…PAG 엑시트 여부 주목

조세훈 기자공개 2020-05-18 10:27:44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5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완구업체 영실업이 지난해 뚜렷한 실적 저하를 기록했다. 히트작인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인기가 주춤하고 이를 대체할 후속 완구 상품이 나오지 못한 영향이다.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추진중인 영실업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4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영실업의 지난해 말 매출액은 12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의 20% 수준에 불과한 98억원에 그쳤다. 히트 상품인 베이블레이드의 인기가 시들해 지면서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영실업은 주력 상품을 주기적으로 만들어내며 위기를 극복해왔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또봇 시리즈와 바이클론즈 판매가 급감한 2015년 영실업의 매출은 771억원으로 전년(1117억)보다 31% 감소했다. 경쟁회사 손오공의 ‘터닝메카드’, 일본 반다이의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등에 밀린 탓이다.



PAG는 남아용 신제품 개발에 나서며 반전을 모색했다. 2016년 초 일본 업체 다카라토미 및 디라이츠와 손잡고 남아용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를 출시했다. 베이블레이드는 그해 메가 히트작으로 떠오르며 영실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베이블레이드 제품군은 특히 2017~2018년 완구시장에서 상위권을 석권하는 등 식지 않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터닝메카드 시리즈, 헬로카봇에 밀리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한 PAG는 실적 감소를 고려해 기대 수준보다 낮은 금액으로 인수의향자를 찾았다. PAG는 지난해 말 미래엔·엔베스터·코스톤아시아 컨소시엄을 영실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시 논의된 인수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PAG가 2015년 4월 영실업 인수 당시 적용한 에비타 배수(EV/EBITDA)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PAG가 헤드랜드캐피탈로부터 영실업 경영권(지분율 95.6%)을 인수할 당시 거래가는 2200억원이었다. 2014년 영실업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05억원으로 당시 적용된 에비타 배수는 6.83배였다.

지난해 영실업의 상각전영업이익 251억원으로 인수 당시 에비타 배수보다 높은 7~8배를 적용하더라도 매각가는 대략 1750억~2100억원 사이로 추산된다. PAG는 지난해까지 배당금으로 670억원을 회수했으며, 900억원의 인수금융 활용으로 레버리지를 일으킨 만큼 최소 수익률은 지킬 수 있어 인수가보다 낮은 금액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협상 일정을 석 달가량 늦추면서 거래 무산이 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완구업계 최대 성수기인 5월 잠정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 PAG가 마지노선으로 삼는 가격대를 지키기 어렵다는 평가였다.

결국 상반기 실적이 거래 종결을 가르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완구업계의 매출 흐름을 보면 딜 클로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유아들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보내며 놀잇감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완구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넘게 증가했다. PAG와 미래엔 컨소시엄 모두 거래 종결에 무게를 두고 있는만큼 전년 수준의 실적이 나오면 상반기 내 매각 성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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