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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 철강사 일제히 감산모드 포스코 2016년 이후 조강생산 최저치, 건설업 등 수요 위축 영향

구태우 기자공개 2020-05-19 08:49:10

이 기사는 2020년 05월 18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으로 국내 주요 철강사가 올해 1분기 일제히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건축자재로 활용되는 봉형강의 감산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철강업계는 감산의 긍정적 외부효과도 있는 만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요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커 철강사의 실적도 대폭 악화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사들은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1분기 보고서를 공시했다. 이번 분기보고서는 코로나19가 철강사에 미친 직간접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철강업계는 자동차와 건설업, 정유업과 함께 코로나19의 여파가 큰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철강 제품은 전 산업에서 쓰이는데 주로 중간재로 활용된다. 자동차와 조선업, 건설업이 주요 수요산업으로 꼽힌다.


먼저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포스코의 1분기 조강 생산량은 1017만톤으로 46만톤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조강 생산량은 2016년 1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강은 용광로에서 나온 가공하지 않은 쇳물을 일컫는다. 제강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쇳물은 슬래브 등의 반제품으로 생산되고, 용도에 따라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으로 생산된다. 포스코는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5위의 철강회사다.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이 감소한 건 철강재 수요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산업의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포스코는 탄력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지난 2월부터 광양제철소 3고로를 개수하고 있다. 개수로 인해 조강생상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올해 1분기 포스코의 철강재 제품 생산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1분기 열연강판 등 제품 생산량은 1069만톤으로 2015년(1061만톤) 이후 최저치다. 조선업종에서 주로 쓰이는 후판을 제외한 열연 및 냉연강판 등 대부분의 제품의 생산량이 줄었다. 조선업은 수주 산업으로 코로나19의 여파가 그나마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봉형강의 감산이 눈에 띄었다. 철강제품은 크게 판재류와 봉형강, 강관으로 나뉜다. 판재는 선박과 조선소의 원재료로 활용된다. 봉형강은 고철을 가래떡처럼 길쭉하게 뽑아낸 제품으로 고층건물의 50~60%는 'H모양'의 형강을 활용해 제작된다. 강관은 각종 파이프류에 활용된다.


코로나19 여파와 맞물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봉형강 생산량을 줄였다.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 175만톤의 봉형강을 생산했다. 전년 동기보다 18만톤 감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이후 최저치였다. 냉연강판 생산량은 같은 기간 약 7만톤 줄었다.

동국제강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분기 봉형강 생산량이 77만톤을 기록해 80만톤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기보다 생산량은 13만톤 줄었다. 동국제강의 봉형강은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된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건설경기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동부제철의 생산실적은 같은 기간 1만톤가량 줄어드는데 그쳤다. 세아제강은 강관 수요가 늘면서 같은 기간 생산량이 1만톤 늘어났다. 세아베스틸은 같은 기간 형단조 생산량이 42.8%(28만톤) 감소했다. 봉강 수요는 4만톤가량 줄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잇달아 '셧다운'하면서 형단조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국내 철강사들은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감산 기조로 전환했다. 관련 업계는 2분기부터 전염병 대유행의 파장이 생산과 실적 모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감산에 따른 영향을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장기화될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더벨이 국내 철강사의 1분기 실적을 살펴본 결과 국내 주요 철강사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세아베스틸 중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체는 KG동부제철이 유일했다. KG동부제철은 KG그룹에 인수된 후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1분기 매출은 461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05억원), 영업이익은 90%(220억원) 증가했다.

동국제강은 같은 기간 매출은 1172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9억원(37%) 증가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사 중 영업이익이 40%(3743억원) 줄면서 수익성이 가장 악화된 철강사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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