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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매각 검토 KAL 운항훈련센터, 인수 메리트는코로나19로 반사이익…FI 위주로 관심

최익환 기자공개 2020-06-26 11:00:06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5일 10: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매각 검토에 나선 운항훈련센터는 원매자를 찾을 수 있을까. 최신 시설과 상당한 규모를 갖추고 다른 항공사의 훈련수요도 흡수하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업사이드가 제한되는 사실상의 인프라 성격 자산이라는 점에서 원매자군 형성은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유력 원매자로 거론되어온 공동투자자 보잉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보인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내식사업부와 함께 기내면세사업부, 운항훈련센터를 매각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TM) 배포가 완료된 기내식사업부의 매각작업이 속도를 내는대로 기내면세사업부와 운항훈련센터의 매각작업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산매각을 담당해온 삼성증권과 삼정KPMG가 매각주관사 후보로 거론된다.

당초 매각이 검토되던 MRO사업부와 마일리지사업부 대신 운항훈련센터의 매각이 검토되는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있다. 급감하는 항공기 탑승률에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내식사업부·면세사업부와 달리, 되레 운항훈련센터는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보잉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2016년 인천 중구 운서동에 운항훈련센터를 개장했다.

민항기 조종사들은 각 항공기 별로 운항할 수 있는 일종의 면허인 ‘면장’을 받은 뒤, 국토교통부의 한정증명을 받아야 항공기를 운항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항공기 이착륙 수가 줄어들면서 한정증명 기준 중 하나인 90일 내 3회 이착륙 시행 규정을 지키기 위해선 시뮬레이터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 시뮬레이터가 없는 아시아나항공 등은 승객 없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대만 타이페이 등으로 이착륙만 반복하는 페리 운항을 하는 실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한정증명을 유지하지 못하면 조종사 개인 당 수천만원의 재교육비가 들어가게 된다"며 "자연스레 항공기 운항 편수가 줄어들면 시뮬레이터를 통한 훈련수요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시뮬레이터 훈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대한항공은 빠른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연 3500여명 가량의 조종사를 훈련할 수 있는 운항훈련센터는 대한항공의 조종사 수(2800여명)를 고려하더라도 연 700여명 가량의 위탁교육을 추가로 수행할 수 있다. 보유 기종은 B787·777·747·737과 A380·330 등이다. 업계는 운항훈련센터의 가치가 약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종 별로 가동률은 각각 다르지만 한 대 뿐인 A380을 제외하고는 다른 기종들의 훈련 스케쥴은 넉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른 항공사의 위탁교육을 수행할 수 있고 매각 시 대한항공의 훈련수요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물의 매력도와는 별개로 원매자군 형성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운항훈련센터 설립 당시 합작투자 파트너로 나섰던 미국 보잉(Boeing)은 현재 B737 MAX기종의 연이은 추락에 이어, 항공기 주문대수 급감으로 인해 25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시도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보잉이 운항훈련센터의 유력 원매자로 거론됐으나 이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훈련 시뮬레이터를 추가하지 않는 한 추가적인 업사이드(Upside)를 노릴 수 없는 사실상의 인프라 성격의 자산이라는 점은 재무적투자자(FI)들의 관심도 역시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투자자(SI) 중에선 마땅한 원매자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인프라 성격의 거래에 다수 참여해온 FI들만이 거의 유일한 원매자군으로 거론된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원매자로 거론될만한 투자자들의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자연스레 FI를 중심으로 거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시장에서 거론된 가격 이상으로 매각가가 올라가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 운항훈련센터의 내부 모습(출처=대한항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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