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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노리는 중견게임사]지주사 체제 네오위즈 , 소유·경영 분리도 단행⑥나성균 창업자, 2007년 지주사 전환…올해 CEO 물러나 글로벌 공략 강화

서하나 기자공개 2020-07-08 07:13:40

[편집자주]

게임 업계 '허리'가 사라지고 있다. 수년간 각종 규제와 중국 게임사의 진격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하면서 자금력을 갖춘 대형 게임사만 살아남았다. 국내 게임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게임사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게임사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6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체제는 지주사가 종속회사의 주식을 소유해 경영권을 갖고 지휘·감독하는 지배구조다. 총수로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지배력을 누릴 수 있고 사업 다각화가 용이하단 장점이 있다. 자칫 독단적 운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1세대 게임사 네오위즈는 일찌감치 네오위즈홀딩스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게임사업이 승승장구하며 지주사 전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주요 매출원 게임의 재계약을 연이어 놓치면서 나성균 창업자 겸 의장(사진) 경영 스타일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올해 초 나 의장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창업 이후 첫 소유와 경영의 분리가 이뤄졌다. 이런 변화 속에서 네오위즈는 자체 IP 강화와 글로벌 사업 확대를 통해 재건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네오위즈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42.44%(주식 수 375만9200주)를 보유한 나성균 의장이다. 네오위즈홀딩스는 네오위즈 지분 30.9%를 보유, 그룹 전체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사다. 네오위즈그룹은 나 의장→네오위즈홀딩스→네오위즈→개발 자회사로 이어지는 지주사 체제이자 수직 계열화된 지배구조를 갖췄다.

1997년 설립된 네오위즈는 창업 10년 차인 2007년 4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만 해도 대기업이 아닌 중견회사, 그것도 게임회사가 지주사를 두는 일은 흔치 않았다. 일본 상장을 염두에 둔 넥슨 정도가 유일한 사례였다. 네오위즈는 당시 지주사 전환을 통해 그룹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단 전략적 판단을 내렸다.

하나의 회사였던 네오위즈는 글로벌 사업을 하는 네오위즈홀딩스, 네오위즈게임즈, 네오위즈인터넷, 네오위즈인베스트 등 4개의 회사로 쪼개졌다. 네오위즈홀딩스는 존속법인으로 존속 상장됐고, 네오위즈게임즈는 분할 이후 재상장했다.

기업분할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알짜사업인 게임부문을 떼어낸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분법 손실을 줄이는 등 효과를 보며 2007년 상반기 매출 222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27%까지 치솟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글로벌 게임사 EA와 콘솔게임인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온라인 게임으로 공동진행해 스포츠 게임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했다. 여기에 온라인 야구게임 '슬러거'도 야구 붐을 타고 흥행하면서 네오위즈는 '스포츠 게임의 명가'란 타이틀도 따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2010년 10월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3N이 아니라 4N이 되겠단 각오를 다졌지만, 정작 회사는 2011년~2012년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3년 주요 매출원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권이 넥슨으로 이전되고, 크로스파이어와의 계약변경, 웹보드 게임의 규제강화라는 악재가 겹쳤다.

어려운 상황이 지속하면서 나 의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나 의장의 결정이 재계약 분쟁의 불씨가 됐다는 말도 돌았다. 네오위즈게임즈가 2016년 자체 개발작 '블레스'를 출시하기 전까지 201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995억원, 145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창업자이자 오너인 나 의장은 올해 초 네오위즈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결단을 내렸다. 사실상 첫 소유와 경영의 분리다. 그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입대로 인한 공백을 제외하고 17년간 대표이사를 지냈다. 차기 CEO엔 네오위즈홀딩스 기획부문장, 네오위즈 경영전략본부장 겸 최고재무책임(CFO) 등을 거친 재무전문가 오승헌 대표가 낙점됐다.

네오위즈는 이런 변화 속에서 올해 자체 IP를 활용한 신작을 내놓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네오위즈는 "새롭게 진입한 iOS 시장에서 성과를 높이는 한편, 크로스플랫폼 환경을 기반으로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제공, 라인업 확대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그룹은 1분기 말 주요 계열사 약 18여 개를 두고 있다. 지주사인 '네오위즈홀딩스'가 '네오위즈'(전 네오위즈게임즈) 지분 30.9%와 '네오플라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네오위즈가 나머지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보드게임 개발 및 서비스 회사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 PC 및 모바일 게임 개발 및 서비스 회사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 일본 게임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온' 등이 네오위즈의 주요 자회사다.

나 의장은 1997년 5월 동료들과 뜻을 모아 자본금 15억원에 네오위즈를 설립했다. 사명은 새로운(Neo) 마법사(Wizard)에서 따왔다. 인터넷 자동접속 프로그램 '원클릭' 채팅 커뮤니티 '세이클럽' 등으로 회사를 키운 뒤 2002년 처음 게임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2539억원, 영업이익은 294억원이다. 1분기 연결기준 임직원 수는 총 1000여 명이다.

2009년 말 지주사 전환 전 네오위즈그룹 지배구조(위)와 2020년 1분기 말 네오위즈그룹 지배구조(아래),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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