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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기노리는 중견게임사]믿고보는 '백승훈 사단', 로얄크로우 134억 유치②썸에이지 하반기 기대작 '데카론M' 개발 주축…서든어택 개발한 FPS 분야 거물

서하나 기자공개 2020-06-30 08:03:39

[편집자주]

게임 업계 '허리'가 사라지고 있다. 수년간 각종 규제와 중국 게임사의 진격 등 어려운 환경이 지속하면서 자금력을 갖춘 대형 게임사만 살아남았다. 국내 게임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 게임사의 동반성장이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중견 게임사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6월 29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게임사에 대한 투자가 잔뜩 위축된 상황. 130억원대 시리즈A 유치에 성공한 게임사가 있었다. 네시삼십삼분(4:33)의 손자회사이자 썸에이지 자회사 로얄크로우다. 내세울 게임이랄 게 없는 신생 게임사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배경엔 '백승훈' 대표가 있었다.

서든어택의 아버지로 불리는 백승훈 대표는 서든어택, 하운즈 개발진을 모아 로얄크로우를 설립했다. 하반기를 목표로 데카론M, 로얄크로우 프로젝트 등 신작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4:33과 썸에이지를 일으킬 '비장의 카드'다.

로얄크로우는 지난해 6월부터 8월 지온인베스트먼트(14억원), LB인베스트먼트·한국투자파트너스(6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데브시스터즈·하나벤처스·산은캐피탈(60억원) 등으로부터 총 134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2018년 9월 설립돼 해당연도 매출 0원, 순손실 34억원을 낸 회사가 기록한 자금 유치 실적이다. 투자자들을 움직인 배경엔 백 대표와 그가 이끄는 개발진이 있었다. 로얄크로우는 당시 투자금을 모두 총싸움게임(FPS) 개발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총싸움을 워낙 좋아했다. 어른이 돼 총싸움할 수 없게 되자 FPS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게임회사만큼 재미있는 직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 게임하이(현 넥슨지티) 시절에 개발한 서든어택 핵심 멤버로 유명세를 얻었다. 서든어택은 블루홀(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나오기 전까지 게임업계를 호령한 FPS 대표작이다. 2005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은 2008년까지 106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개발자로 순조로운 시간을 보내던 백 대표에 혼돈의 시기도 찾아왔다. 2010년 게임하이가 뿔뿔이 흩어지면서다. 김건일 게임하이 회장은 2010년 넥슨에 서든어택 IP와 넷마블에 인력을 각각 넘겨줬다. 하지만 핵심 인력은 미리 '호프아일랜드'로 분할해 2011년 CJ E&M 산하 CJ게임랩에 매각했다. 여기에 백 대표가 포함됐다.

게임하이 시절 백 대표가 총괄한 FPS 게임 'S2'(넷마블)와 롤플레잉 슈팅게임 '하운즈'(CJ E&M) 등 게임도 2011년 세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백 대표를 기다린 것은 뜻밖의 사고였다. 백 대표는 S2 출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긴 휴식기를 보냈다.

2013년, 심신을 추스른 백 대표가 선택한 곳은 433의 자회사 썸에이지였다. 433은 백 대표가 개발한 '영웅 for kakao'의 서비스를 담당한 회사였다. 썸에이지는 'Thumb Age :엄지의 시대'란 이름처럼 모바일 개발에 전념하기 위한 회사로 설립됐다. 썸에이지 대표였던 백 대표는 경영보단 개발 본연의 일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2018년 10월 자회사 로얄크로우를 설립하고 로얄크로우 대표를 맡았다.

로얄크로우가 현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게임은 총 두 가지다. 로얄크로우 프로젝트는 백 대표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밀리터리 풍 FPS 게임이다. 언리얼엔진으로 제작되며 P
C온라인은 물론 콘솔을 지원하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썸에이지는 6월 최초로 로얄크로우 일러스트를 공개하며 이 게임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데카론M은 PC MMORPG 데카론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백 대표가 데카론의 원 개발자인 만큼 데카론M이 원작을 제대로 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최근 엔씨소프트 출신 사업이사인 '정재목' 이사가 합류, 신작 개발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정 이사는 국민대 공업디자인학과와 홍익대 영상 대학원 게임콘텐츠 학과를 수료하고 2001년 엔씨소프트 리니지 콘셉 아트팀에 합류했다. 씨지씨 아트디렉터(2003~2005년), 레드덕 FPS '아바'(2006~2008년), 라이브 플렉스 개발총괄(2008~2011년), 팀버게임즈 대표(2011~2018년) 등을 거치며 경험을 쌓았다.

백 대표는 "서든어택 시절부터 함께 한 동료들과 순수한 개발자로서 다시 대작 게임 개발에 매진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2020년 중 신작을 공개할 예정"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현재 로얄크로우의 인력은 개발자 약 40명으로 구성됐다.
사진 출처 : 썸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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