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6(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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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진에어, 자력으로 버텨왔지만…자본확충 나설까LCC, 유증·CB 발행 등 자금조달 '분주'…김현석 전무 전략 '주목'

유수진 기자공개 2020-07-10 08:19:36

이 기사는 2020년 07월 08일 1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하반기 중 자본확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진에어는 최근 여객수요 급감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경쟁사들이 앞다퉈 자본확충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계열인 진에어는 국내 LCC 가운데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탄탄한 편에 속한다.

특히 지난해 말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신규 부임한 김현석 전무가 어떻게 재무전략을 짤지도 관심사다. 김 전무는 과거 대한항공에서 오랫동안 재무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한진해운과 한국공항 CFO도 잇따라 역임한 '알아주는 재무통(通)'이다. 진에어의 재무구조를 노련하게 관리해 나갈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아직까지 유상증자나 전환사채(CB) 발행 등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한 자본확충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지난 3월 300억원 외에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은 것도 없다. 그동안 곳간에 쌓아뒀던 보유현금 등을 활용해 당분간 버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마치 경쟁하듯 앞다퉈 자본확충에 나선 다른 LCC들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업계 맏형인 제주항공은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고, 에어부산은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500억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643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LCC들이 급히 자금조달에 나선 건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보이콧 재팬' 움직임에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며 여객수요가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적 항공사 9곳의 국제선 여객 수는 32만8348명으로 전년 동기(1521만7359명) 대비 97.8% 급감했다. 국내선 여객을 합치면 557만4596명이지만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2365만5883명 보다 76.4% 줄어든 수치다.


진에어 역시 여객급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 1분기 매출은 1439억원으로 작년의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익은 마이너스(-)313억원을 시현하며 적자전환했다. 작년 말 2971억원이었던 현금성자산은 올 3월 말 기준 1776억원으로 1300억원 가량 줄었다. 불과 3개월 새 부채비율도 267%에서 359%로 90%포인트(P) 이상 늘었다.

사실 진에어는 다른 LCC보다 상대적으로 재무상태가 우량한 편이다. 올 3월 말까지 국토교통부의 경영제재가 이어지며 기재 도입 및 노선 확대에 나서지 못한 것이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됐다. 20개월 가까이 사업을 확장하지 못한 탓에 운항중단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사실상 2분기를 보내며 곳간 바닥이 드러나기 시작했을 거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진에어도 자본확충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시 진에어도 다른 항공사들과 같이 자금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올 3분기 말에서 4분기 중 유상증자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진에어의 재무 총 책임자는 김현석 인사재무본부장(전무)이다. 1957년생인 김 전무는 중앙대 회계학과를 마치고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해 꾸준히 재무라는 '한 우물'만 파왔다. 2008년 상무보로 승진하며 처음 임원을 단 이래 △2010년 대한항공 자금전략실장 △2013년 대한항공 재무본부 부본부장 △2014년 한진해운 CFO △2017년 한국공항 CFO를 차례로 역임한 실력자다.

특히 김 전무는 2014년부터 3년간 한진해운 CFO를 지내며 단순한 재무나 회계, 세무 관련 이슈 뿐 아니라 자산매각과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회사 분할 및 합병, 영구채 전환 등 각종 업무를 직접 주도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상 재무담당자로서 경험해 볼 수 있는 이슈들을 최대 범위에서 모두 겪어봤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때부터 한진그룹 내에서도 CFO로서 김 전무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진에어에 부임한 건 지난해 12월 초다. 한진그룹 임원인사에서 기존 CFO였던 오문권 상무가 대한항공 재무본부장(전무)으로 승진이동하며 김 전무가 진에어로 적을 옮겼다. 당시는 진에어가 국토부의 제재를 받고 있던 때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기 보단 조용히 해제 이후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였다.

이후 제재는 풀렸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존 재무기조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되며 조만간 위기 극복을 위한 자본확충 계획 등을 내놓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 자본확충과 관련해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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