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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이녹스첨단 'CB 상환'에 지주사 콜옵션 소멸주가 하락에 500억 갚아, 하반기 실적개선에 '기대'

김슬기 기자공개 2020-08-06 08:14:1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소재업체인 이녹스첨단소재가 지난 6월말 전환사채(CB)를 모두 상환했다. 이번 CB 상환으로 주가 희석 우려는 없어졌지만 지주사 이녹스가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 역시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CB 상환과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등으로 재무 건전성은 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녹스는 자회사인 이녹스첨단소재가 제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CB를 조기상환하면서 해당 CB에 대한 매도청구권(Call Option)도 소멸됐다. 소멸되지 않았다면 총 24만5278주의 주식을 취득할 수 있었다. 지분율로 따지면 1.89% 정도다. 현재 이녹스가 보유한 이녹스첨단소재의 주식은 236만7087주이며 지분율로는 24.91%다. 특별관계자를 모두 포함하면 33.43%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세계 1위 연성회로기판(FPCB)용 소재 업체이자 디스플레이용 OLED소재업체이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모두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고객사도 다양하다. 2017년 6월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사인 이녹스와 사업회사인 이녹스첨단소재로 분리됐다. 이녹스는 이녹스첨단소재를 비롯, 알톤스포츠, 아이베스트, 티알에스 등을 거느리고 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2018년 6월 총 500억원의 CB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각각 0%였고 만기는 2023년 6월29일이었다. 초기 전환가액은 6만6255원이었다. 사채 발행일로부터 매 3개월이 되는 날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이뤄졌고 전환가액 최저 조정한도는 최초 전환가액의 95% 이상으로 했다.

이녹스첨단소재가 CB를 발행할 당시에는 국내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시될 때여서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조건이 좋을 때였다. 여기에 지주사인 이녹스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도 넣었다. 권면총액의 30%를 인수할 수 있었다.

발행 후 CB는 두 차례 리픽싱이 이뤄져 전환가액이 6만1155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이녹스첨단소재의 주가 하락폭이 휠씬 컸다. 2017년 이녹스첨단소재 분할 후 주가는 8만원대 후반까지 갔으나 이후 내림세를 보였다.

올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 주가가 2만원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최근 5만원대까지 회복했으나 전환가액을 넘지는 못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CB를 전량 인수했던 대신신기술투자조합1호는 조기상환청구권(Put Option)을 행사할 시점이 오자마자 원금상환을 요구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를 자기자금으로 모두 상환했고, CB를 전량 소각했다. CB가 소각되면서 이녹스가 가진 콜옵션도 사라졌다. 추후 주식수 증가를 대비해 콜옵션을 넣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녹스첨단소재 입장에서는 주가가 상승해 투자자가 주식으로 전환하는게 가장 좋은 방안이었다. 주식수가 늘어나긴 하지만 500억원을 갚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CB 발행 조건이 좋았기 때문에 2년간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원금만 상환할 수 있어서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올해 1분기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00억원대로 상환 가능했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및 휴대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덩달아 OLED소재를 공급하는 이녹스첨단소재도 영향을 받았다. 그나마 반도체 소재가 선방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450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34%, 44.4% 줄었다. 하반기에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OLED 가동률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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