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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 구조조정]플라이강원 '또' 지원 배제, 불시착 위기산은 추가지원 대상에 미포함, 자체적 신규투자 유치 '집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0-08-07 10:14:08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5일 13: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생 항공사' 플라이강원이 KDB산업은행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에서 또 다시 배제되며 불시착할 위기에 놓였다. 산업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저비용항공사(LCC)들에 대한 추가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 항공사가 아닌 기존 지원이력이 있는 기업으로 대상 범위를 제한했다.

플라이강원은 올 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이후 자체적으로 신규투자를 유치하고 비용절감을 실시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하지만 도무지 살아나지 않는 항공수요에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당장 다음 달 고용유지지원금이 끊기면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다른 LCC들은 만약에 대비해 무급휴직을 신청받기 시작했다.

◇산은, '기지원업체' 추가지원 방침…다음달 고용유지지원금도 만료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최근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한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 달 말 기간이 만료되면 당장 직원 급여 지급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조성길 플라이강원 공동대표는 지난달 22일 다른 LCC 대표들과 함께 송옥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을 찾아 지원기간 연장에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조성길 플라이강원 공동대표(오른쪽에서 다섯번째)는 7월22일 송옥주 국회 환노위원장을 찾아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연장을 요청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현재 플라이강원이 회사를 유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동아줄이다. 국제선 없이 국내선만 겨우 띄우고 있는 상황에서 구조조정 없이 버틸 수 있었던 데에는 지원금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다음달 25일이면 지원기간(180일)이 만료돼 유급휴직이 불가능해진다. LCC 중 덩치가 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직원들을 상대로 무급휴직을 신청받기 시작하며 플라이강원도 마음이 급해졌다.

특히 산업은행이 최근 플라이강원 지원에 선을 그으며 생존 걱정이 더욱 커졌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3일 온라인간담회에서 "지난 2월 LCC에 지원하기로 한 3000억원 중 현재 2500억원 정도가 지원됐다"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자금에 대해서는 기지원업체를 기준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플라이강원을 뺀 기존 5개 LCC(이스타항공 제외)를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플라이강원은 지난 2월 산업은행이 제시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LCC 긴급 지원 프로그램에서 탈락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처음엔 담보가 없어서, 두 번째는 운항실적 내역이 없어서였다.

당시 산업은행은 코로나19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사들을 도와주자는 정부 방침에 따라 LCC 대상 금융지원을 검토했다. 내부 대출심사 기준에 따라 담보를 요구했으나 업종 특성상 마땅한 담보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산업은행은 기준을 최근 3년간 운항실적으로 바꿔 심사를 진행하고 돈을 빌려줬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에는 바뀐 기준조차 무용지물이었다. 지난해 11월 출범해 운항경력이 4개월 밖에 되지 않는 '신생 항공사'였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금융위원회 등에 사정을 설명하고 재고를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후 플라이강원은 고용유지지원금을 기반으로 교차휴직(유급휴직)을 실시하고 무제한 탑승권 판매를 통해 현금확보에 나서는 등 자체적으로 생존 노력을 기울여왔다. 강원도와 양양군 등 지방자치단체도 거들긴 했으나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아닌 탑승권 구매 독려 등 측면지원에 그쳤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0원"이라며 "추가지원 관련해서는 산업은행과 국토교통부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탑승률 46% 그쳐, 투자 유치·국제선 준비로 '살길 모색'

첫 성적표나 다름 없는 상반기 운항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포, 제주 등 국내선과 대만 타이베이, 필리핀 클락 등 국제선을 띄웠으나 평균 탑승률이 50%를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조절에 나선 영향이 컸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지 않은 양양공항을 모항으로 두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단 플라이강원은 자체적인 자구노력을 이어가며 신규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지만 유상증자 등을 통해 연말까지 필요한 경영자금 중 절반가량을 마련한 상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현재 투자기피 1위 업종이 항공업이라 할 정도로 투자 유치가 굉장히 어려운 상태지만 올해 필요한 자금 중 절반 정도를 확보했다"며 "주원석 대표 등이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제선 하늘길이 열리는 대로 곧장 노선을 개설해 여객 확보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했던 타이베이와 클락은 물론 베트남 신규 취항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다. 베트남 정부가 해외입국자를 받기 시작하면 즉시 호치민과 하노이, 다낭에 항공편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8월 예약률이 기존보다 증가해 다행이지만 아직 국제선이 뜨지 않아 크게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국제선 운항이 가능해지면 일주일 내로 복항할 계획을 갖고 있다. 빨리 국제선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작년 초 함께 항공면허를 취득한 에어로케이가 조만간 시장에 신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라이강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모항이 양양과 청주로 다르긴 하지만 위축된 국내선 수요를 나눠야 하는 항공사가 하나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주 중 에어로케이에 운항증명(AOC)을 발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와 이스타항공 M&A 무산 등으로 최대한 발급 시기를 늦춰왔으나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지만 특히 신생 항공사는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항공운송면허를 발급해 준 정부가 책임의식을 갖고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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