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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M&A]대한항공·아시아나 '깜짝 흑자', 정몽규 회장 '고민되네'화물부문만으로 흑자, 빠른 업황 회복 기대감..."인수 마지막 기회" 분석도

유수진 기자공개 2020-08-10 08:35:26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7일 13: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화물부문의 활약으로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자 시장의 눈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사진)에게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까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한 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를 두고 항공사가 '부업'인 화물로도 충분히 살아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객수요가 서서히 더해지면 머지 않아 정상화 궤도에 오를 거란 분석이다. 대형항공사(FSC) 양사가 흑자를 냈다는 건 이미 변화가 시작됐다는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아시아나항공의 2분기 잠정실적은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국제선 운항을 전년 대비 92% 줄이며 매출이 44.7% 감소했지만 화물수요에 적극 대응해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화물운임 인상과 환율 등 외생변수의 덕도 봤다.

아시아나항공은 통상적으로 마감시한에 임박해 실적을 발표해 왔으나 이번에는 일주일 가량 일정을 앞당겼다. 이 같은 이례적인 행보에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들은 해당 분기일의 마지막 날로부터 45일 이내 실적을 발표해야 한다. 2분기의 경우 오는 14일까지다.

이에 따라 강원도에서 휴가를 보내며 막판 고민을 하고 있는 정 회장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투명했던 항공업계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관건은 아시아나항공의 호실적이 사실상 인수 포기로 기운 정 회장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여부다.


재계에서는 이미 정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6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를 위한 재실사에 대한 필요성과 진정성을 왜곡하고 거래무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금호산업에 깊은 유감"이라고 밝힌 것 역시 이를 뒷받침해주는 하나의 근거란 해석이다.

실제로 최근 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은 추후 계약금을 두고 벌어질 법정다툼에 대비해 책임회피를 위한 명분을 쌓는 모습이다. 이들은 번갈아가며 입장자료를 배포하며 거래 과정 내내 상대방이 비협조적으로 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회장은 휴가에서 복귀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 M&A와 관련해 최종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마지막으로 한 차례 더 만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11일을 거래종결일로 정해 현대산업개발에 최후통첩을 날렸다. 이날까지 진정성을 보이지 않으면 주식매매계약서(SPA)에 따라 12일부터 매각 측이 계약해지를 통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간 시장은 항공업계가 예전 수준으로 살아나는 시점에 주목해 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일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강력했던 정 회장의 인수의지를 꺾어버린 게 다름 아닌 코로나19였기 때문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거래성사가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실제로 팬데믹 사태가 지속되며 닫혀버린 하늘길이 다시 열리고 여행심리가 살아나는 데 최소 2~3년이 걸릴 거란 전망이 주를 이루며 정 회장의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전날 대한항공 실적 발표 직후 업황 회복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여객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그간 단순히 '부업' 정도로 여겨지던 화물이 일궈낸 성과기 때문이다. 항공사 실적은 '주업'인 여객에 의해서만 좌우된다던 기존의 편견이 이번에 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한항공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700억~1000억원을 예상하던 증권가의 전망치를 훌쩍 넘겼다. 매출은 1조6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으나 영업손익은 마이너스(-)1015억원에서 되레 흑자전환했다. 환율 등 외생변수까지 도와주며 16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물론 여객수요는 여전히 심각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공급을 전년 대비 85% 줄였지만 탑승률이 40%포인트(P) 가량 하락하며 42.8%에 그쳤다. 하지만 화물 매출이 작년보다 2배 가량 확대되며 든든하게 받쳐줬다. 코로나19 사태 직전까지 매출 기여도가 20% 초반 수준이었던 화물은 그 비중을 72%까지 확대하며 실적 견인에 앞장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2분기 실적은 항공사들이 화물로도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여객수요 회복에 탄력이 붙으면 무궁무진하게 커질 수 있는 산업이 항공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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