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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곳간 넉넉해진 윤경근 실장, 효율적 CAPEX 집행 과제KT, 2016년 3분기 이후 최대 현금, 하반기 연 가이던스 70% 집행 예정

최필우 기자공개 2020-08-11 08:19:20

이 기사는 2020년 08월 10일 07: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의 현금성자산 규모가 2016년 3분기 이후 최대 수준으로 늘면서 윤경근 KT 재무실장(CFO)의 숨통이 트였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면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자본적지출(CAPEX)이 줄어든 영향이다.

눈앞의 재무건정성은 개선됐지만 하반기 효율적으로 자본적지출을 집행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2분기 현금성자산 확대는 비용 절감과 자본적지출 위축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이다. 5G 가입자 확대 등을 통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도모하려면 예정된 자본적지출이 선행돼야 한다.

KT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9422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조3151억원(80.8%) 증가했다. 2016년 3분기 3조4608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현금성자산이 늘면서 순차입금은 5조454억원으로 줄었고, 순차입금비율도 32.8%로 낮아졌다.

*단위:억원

윤 실장은 재무실장에 취임한 후 줄곧 재무건전성 악화를 겪었다. 2018년 26.8%였던 순차입금비율은 이듬해 32.9%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순차입금이 5조원을 돌파해 지난 3월말 기준 5조6598억원까지 확대됐다. 순차입금비율은 37.6%로 2017년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 실장 취임 후 5G 설비 투자가 늘면서 재무부담 가중은 불가피한 흐름이었다. 2020년 1분기에는 현금성자산이 1조6271억원까지 줄었다. 전년도 4분기 CAPEX 금액을 1조1000억원 집행한 여파다. KT의 분기 자본적지출이 1조원을 넘는 건 드문 일이다. 2019년 한해를 놓고 보면 3조2570억원이 집행됐다.

지난 2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유입된 현금이 늘었다. KT 별도기준 영업이익 2527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16억원(2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줄었으나 각종 비용 감축 효과로 영업비용이 2805억원(6.4%) 감소한 게 영업이익 확대에 기여했다.

자본적지출도 위축됐다. KT는 올 상반기 CAPEX 금액으로 9673억원을 집행했다. 연 가이던스인 3조1000억원의 31.2%에 불과하다.


일시적 재무 지표 개선이 반길 일은 아니다. KT는 무선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분기 ARPU는 3만1393원이다. 전분기 대비 380원(1.2%) 감소했다. ARPU 상승 원천이 되는 5G 가입자가 늘고 있지만 아직 실적에 유의미하게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개인 고객 뿐만 아니라 기업고객 유치 확대를 위해서도 5G 투자가 필수다. 기업전용 LTE 서비스 이용사 중 5G 전환을 희망하는 곳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5G 설비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돼야 중장기 성장 발판이 마련되는 셈이다.

윤 실장은 남은 CAPEX 금액을 연말까지 모두 집행하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연말까지 연 가이던스의 70%를 집행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KT는 연초 예정했던 수준의 자본적 지출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윤경근 KT 재무실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 5G 관련 투자 속도를 유지하는 데 차질이 있었다"며 "연간 가이던스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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