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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시험대 '신한PWM' [[thebell desk]]

이승우 자산관리부 부장공개 2020-09-14 13:18:58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1일 08: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과 증권의 결합 '신한PWM(Private Wealth Management)'은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이다. 2011년 4개 점포로 시작해 7배 가량 급성장했다. 자체 수익만 1000억원에 육박한다. 그러면서 고급 금융 점포로 그 자체가 브랜드화됐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수 차례 위기중 도드라진 건 2016년. PWM에서 막강한 리더십을 발휘한 임영진 현 신한카드 사장, 당시 WM그룹 부행장이 다른 계열사로 이동하면서다. 출범 당시 우려를 넘어 선 극렬한 반대의 목소리를 단기간 내에 찬사로 돌린 장본인이다. 특유의 리더십으로 신한은행 직원들의 양보를 유도했고 신한금융투자 직원들을 독려했다. 더블카운팅(double-counting) 제도를 활성화 해 은행과 증권 직원간 화학적 융합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 사장 부재로 인한 위기는 빠른 속도로 극복됐다. 흔들리던 PWM은 더블카운팅 제도와 은행·증권 임직원 겸임제도, 상품공급책인 IPS 본부 등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 안정을 찾았다. 그렇게 다시 PWM은 한단계 업그레이드됐고 또 그만큼 단단해졌다.

그런데 최근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 위기는 PWM의 근간을 뒤흔드는 본질적인 문제여서 그때와는 차원이 다르다. PWM의 한 축 신한금융투자부터 비롯된 위기다.

PWM에서 신한금융투자는 상품 발굴과 공급 역할을 한다. 아이디어를 내어 상품을 직접 제작하거나 시중의 상품중 괜찮은 것을 찾아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이다.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기초인 '좋은 상품'을 만드는 걸 신한금융투자가 주도해 왔다. 하지만 잇딴 사모펀드 사고로 그룹내 그리고 일선 현장에서 그 역할과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PWM의 PB들은 겪어보지 못한 '위기'라고 말한다. 손을 쓸 수 없는 외통수라는 게 PB들의 전언이다. 고객들의 신뢰가 무너졌고 그 뒤에서는 사실 PB들이 무너졌다.

해법이 잘 보이지 않는 게 더 큰 문제다. 그렇다고 신한은행이 신한금융투자와 별개로 상품 공급을 주도하겠다고 나서는 것도 쉽지 않다. 신한은행 역시 이미 터진 사고 뒷수습에 정신이 없기도 하고 은행과 증권의 고객 결합이 발을 뺄 수 없을 정도로 물리고 물려 있기 때문이다. 은행만 살겠다고 발버둥쳐봤자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2016년이 사람에 의한 위기였다면 이번에는 시스템 위기요 존재의 위기다. 또 한번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회가 될지, 아니면 패러다임을 바꾼 새로운 WM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을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아니면 자산관리 시장 리더의 자리를 경쟁사로 넘길 수도 있다.

마침 신한금융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 중심의 지배구조와 이사회에서 탈피, 외부의 투자 전문 집단을 등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최근 사모펀드 이슈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사외이사들의 역할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자극이 될 수 있다.

내부에서 해법을 찾지 못할 때 외부의 냉정한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법이다. 혹 솔루션을 찾지 못하더라도 그 자극만으로도 국면 전환의 명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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