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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한투저축은행, 채권매각 지연 탓 늘어난 대손충당금코로나19 여파, NPL·연체율 등 건전성지표도 약화

류정현 기자공개 2020-10-06 07:44:16

이 기사는 2020년 09월 29일 16: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을 적립 규모를 대폭 늘렸다. 동시에 NPL비율이나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하락세를 보였다. 한투저축은행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대출채권을 매각하지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투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이 1000억원대를 돌파했다. 6월 말 기준 한투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은 1014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781억원이었던 대손충당금은 올해 1분기 115억원 늘어 896억원까지 늘었다. 2분기에도 118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233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 셈이다.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건 한투저축은행의 성장 정책에 기인한다. 한투저축은행은 지난해 총여신 3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대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16년만해도 한투저축은행의 총여신은 2조68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3조2664억원에 달한다.

한투저축은행은 코로나19 여파도 대손충당금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추심업체로의 대출채권 매각 연기를 권고했다"며 "본래 매각 예정이었던 2분기 대출채권 중 1개월치만 매각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자산건전성 지표도 나란히 약화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2.21%였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3월 말 20bp 상승한 2.41%를 기록했다. 2분기에도 소폭 상승해 6월 말 기준 NPL비율은 2.45%에 달했다. 연체율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2.06%였던 연체율은 6개월만에 35bp 상승해 2.41%를 기록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이 대체로 건전성 지표를 개선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SBI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NPL비율과 연체율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07%, 0.83%하락해 2.37%와 1.74%를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도 지난해 말보다 올해 상반기 NPL비율은 1.38%, 연체율은 1.19% 감소했다.

출처: 한국투자저축은행 경영공시

다만 한투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에는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9월 들어 대출채권 매각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한투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협의해 매각하지 못했던 2분기 대출채권과 3분기 대출채권을 함께 매각했다"며 “9월 기준으로는 대손충당금이 많이 줄어들었으며 NPL비율과 연체율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대손충당금의 절대적인 규모보다 대손충당금 설정률을 기준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한투저축은행의 대손설정률은 2016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대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에는 3.1%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외형이 커지면 충당금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다"며 "자산 규모와 비교해 충당금을 얼마 쌓았는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대손충당금을 늘렸음에도 수익성 확대는 이뤘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4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113억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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