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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노갑선 우리기술 대표, 사업 다각화로 '스탭업 성장'씨지오 IPO 추진 "기저부하 감당하기 위한 원전 필요성 여전"

윤필호 기자공개 2020-10-26 07:37:54

이 기사는 2020년 10월 22일 0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력 제어계측 시스템 전문업체 '우리기술'은 그동안 탈원전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대 강점인 원천기술을 활용한 투자를 진행하며 또 다른 성장을 모색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큰 투자를 어느 정도 마무리 짓고 해상풍력을 비롯한 신규 진출 사업을 원동력으로 한 단계 도약을 꾀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인수된 후 핵심 자회사로 자리 잡은 '씨지오(CGO)'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업공개(IPO)도 추진해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사진=우리기술)

노갑선 우리기술 대표(사진)는 지난 20일 서울 본사에서 더벨과 인터뷰를 통해 "지난 몇 년 동안 탈원전 기조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새로운 분야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라기보다 기존 원전 제어계측 기술을 활용한 사업의 연장으로 볼 수 있는데 작년까지 다양한 시도를 했다면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시작 단계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기술은 해상풍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해상풍력 건설 전문 기업인 씨지오를 자회사로 인수하고 협업에 나섰다. 씨지오는 국내에서 유일한 해상풍력 전문 업체로 운송과 설치, 유지관리, 해체보수까지 전 과정을 맡고 있다. 우리기술은 여기에 제어계측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해상풍력 시장은 시작 단계이지만 정부 그린뉴딜 정책에 힘입어 확장이 기대되는 만큼 초기 진입을 통한 선점 작업이 중요하다.

노 대표는 해상풍력 사업 중심인 자회사 씨지오의 성장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른 시일 내에 IPO를 진행해 외부 투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씨지오는 현재 제주도와 울산에서 해상풍력 설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수주 프로젝트를 따내야 한다. 보통 해상풍력 건설 프로젝트는 추진 과정에서 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SPC 공모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씨지오는 제주도의 대정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참여했는데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서는 자금이 꾸준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그동안 에너지사업을 진행하면서 태양광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검토했고 풍력에서 길을 찾았다"며 "원전 관련 사업을 영위하면서 무엇보다 주민 수용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육상보다 해상풍력을 선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상풍력은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클로즈드 마켓으로 원자력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표는 1993년 우리기술 설립 원년 멤버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도 중심을 잡으며 새로운 성장을 고민했다. 노 대표를 포함한 5명의 설립 멤버는 모두 국내 벤처의 산실인 권욱현 서울대 명예교수의 연구실 선후배들이다. 2016년 대표 자리에 오른 그는 다른 원년 멤버와 마찬가지로 연구개발(R&D)이 더 익숙한 연구원 출신이었다. 부사장을 맡기 전까지 연구소장으로 계측제어 기술의 발전을 이끌었다. 대표 경영인에 오른 지금도 연구원이나 박사로서 정체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인 원전 제어계측 시스템 사업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기 위해 대표로서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2년전 진출을 결심한 해상풍력 사업은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다.

앞서 2018년 추진했던 바이오 사업은 큰 경험으로 남았다. 노 대표는 원전 계측제어와 철도 스크린도어 사업 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체적인 기술 개발을 통한 방법만 생각했다. 하지만 2018년 바이오 사업을 전개하면서 직접 개발 외에도 다른기업 투자를 통한 확장 또한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을 깨우쳤다고 회고했다.

실제로 우리기술은 지난해 방위산업에 진출할 때도 기존에 관련 사업을 영위하던 케이알씨와 케이에스씨를 인수해 안정화를 시켰다. 이를 통해 쌓은 경험을 토대로 해상풍력 사업 진출도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고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

그는 "바이오 진출은 회사의 정책을 바꾼 계기로 작용했는데 직접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며 "재작년부터 투자를 통해 자회사로 끌어들이거나 인수합병(M&A)을 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됐다"고 했다.

우리기술은 해상풍력에 뛰어들었지만 원전 사업을 꾸준히 영위하고 있다. 노 대표는 태양광 에너지를 가장 잘 쓰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를 예로 들어 "풍력을 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CO2) 배출에서 자유로운 산업은 결국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인데 아직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이 미미한 상황에서 기저 부하를 감당하기 위해 원자력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위기에도 30년 가까이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설립 구성원의 끈끈한 유대감을 꼽을 수 있다. 그는 "태생이 학교에서 비슷한 사람끼리 모여 출발했기에 큰 이해타산없이 꾸준히 연구개발에 몰두한 점이 회사를 지탱한 기반이 됐다"며 "어려운 시간도 많았지만 함께 위기를 버티면서 회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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