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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패러다임 변화]'퀀텀점프' 신흥에스이씨, CB 오버행 우려 확대'캐시카우' 헝가리법인 마중물 투자, 지분 20% 물량 탓 지배력 희석 부담

조영갑 기자공개 2020-11-23 09:40:17

[편집자주]

2차전지 배터리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저물고 전기차가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고효율에 안전성 높은 배터리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대기업은 물론 소·부·장 기업들도 차세대 배터리가 주도할 패러다임 전환에 발을 담갔다. 더벨은 변화에 대처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0일 07: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Cap Ass'y(캡 어세이)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신흥에스이씨'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SDI 향 전기자동차(EV) 부품 출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헝가리법인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탓이다. 2차전지 엔드유저 다변화에 따른 설비 가동률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내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18년 헝가리 법인의 설비 투자를 위해 발행한 2회차 전환사채(CB)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의 글로벌 생산전략에 맞춰 시의적절하게 투자금을 조달, 실적 확대의 '마중물'이 됐다는 평가다. 다만 총주식 수의 18%에 이르는 CB 물량이 최근 속속 보통주로 전환되고 있어 대량출회(오버행)에 따른 지배력 희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흥에스이씨의 헝가리 설비 가동률은 올해 상반기 50~60% 수준에서 3분기 말 기준 80%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는 40% 수준이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SDI가 글로벌 EV 배터리 양산을 늘리면서 이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덕택이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헝가리 설비의 추가 증설이 진행되면 중대형 캡 어세이 생산능력(capa)이 월 500만개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삼성SDI 헝가리 법인의 중대형 캡 어세이 물량은 100% 신흥에스이씨가 생산하고 있다.


이에 헝가리법인의 실적도 단기간에 퀀텀점프하면서 회사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헝가리법인 매출액은 560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매출액 281억원, 영업이익 29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2배, 3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에 헝가리법인의 매출 규모는 올해 2분기까지 국내법인과 중국법인에 이은 세 번째였으나 3분기를 기점으로 중국법인(50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설비 가동률이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은 10.3%에서 15.5%로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헝가리법인을 완성한 2회차 CB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와의 전략적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CB로 투자금을 조달해 관련 설비를 대거 확충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흥에스이씨는 2018년 11월 5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전량 설비확충에 투자했다.

이후 고객사와 보조를 맞추면서 헝가리법인 설비의 가동률과 생산능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렸다. 헝가리법인을 설립하고, 설비를 확충한 이후 신흥에스이씨의 전체 매출액은 2018년 처음으로 2000억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24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대형 각형 전지 캡 어세이, N-CID(원통형 소형전지의 안전변) 등의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신흥에스이씨가 2018년 설비투자를 기점으로 외형이 급격하게 커졌다"고 말했다.

2018년 초까지 2만원대를 유지하던 주가 역시 설비 투자가 이뤄진 2018년 하반기에 5만5000원대까지 급상승했다. 시가총액 역시 1400억원대에서 4000억원대에 근접했다. 현재(2020년 11월19일 종가) 신흥에스이씨의 주가는 4만4500원, 시가총액은 3100억원 수준이다.

다만 최근 전환청구권 행사로 CB가 보통주로 속속 전환되면서 오버행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2회차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주당 4만3194원)을 기준으로 한 신주는 115만7568주로, 총주식 수 대비 15.02%에 달했다. 2019년 5월 주가 하락으로 전환가액이 3만8875원으로 리픽싱되면서 128만6173주(18%) 수준까지 증가했다. 올해 2월과 8월 155억원 규모의 전환권 행사가 이뤄지면서 3분기 현재 최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이 63.27%에서 59.71%로 희석됐다. 남은 물량은 88만6173주(12.7%) 수준이다.


신흥에스이씨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여전히 절대적이기 때문에 대량출회에 따른 지분율 희석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신흥에스이씨의 대주주 구성이 공동창업주 2인(최화봉, 김점용 회장)을 중심으로 양 가족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보통주 전환 및 콜옵션(20%) 행사 여부에 따라 균형추가 쏠릴 수 있다고 예측한다.

현재 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 구성을 보면, 김 회장과 최 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12.18%로 동일하다. 김 회장의 아들 김기린 대표의 지분율은 17.67%로 1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최 회장의 사위 황만용 대표(6.76%)와 딸 최희정 씨(4.02%)가 뒤를 잇고 있는 형국이다. 콜옵션 행사 계획에 대해 신흥에스이씨는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신흥에스이씨는 1979년 설립된 정밀금형 회사인 ‘신흥정밀’이 모태다. 삼성전관(현 삼성SDI) 출신 최화봉, 김점용 회장이 설립했다. 2000년 2차전지 부품 개발에 성공하면서 일찌감치 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2007년 EV전용 부품을 잇따라 출시, 현재 중대형 및 각형 전지 부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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