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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경영분석]'연비' 좋은 DB손보, 돋보이는 비용통제능력경쟁사보다 수익 우위, 손해·사업비율 관리 차이 탓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14 07:41:4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09: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손해보험사 2·3위를 다투는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자산 규모가 2조원 가량 차이 난다. 현대해상이 자산과 보험료 수입 규모에서 월등히 앞서가고 있어 단순 자산 규모만 놓고 보면 순위를 뒤집기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양상이 다르다. DB손보가 수익은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관리하는 비용통제력의 차이가 두 손보사 '연비'를 갈랐다는 해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보는 5년 동안 평균적으로 2조원대의 자산 갭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의 5년치 재무상태표를 살펴본 결과 매년 현대해상이 2조원에서 최대 4조원에 가깝게 자산 규모가 앞섰다.

현대해상과 DB손보는 2016년말 기준 2조5000억원, 2017년말 기준 2조7000억원, 2018년말 기준 3조9000억원, 2019년말 2조2000억원의 차이를 보였다. 가장 최근인 2020년 9월말 기준으로 두 회사의 자산 차이는 약 2조원이다. 현대해상의 총자산은 48조1200억원, DB손보의 자산은 46조500억원이다.

DB손보는 자산 규모에서는 뒤쳐지지만 당기순익은 매번 현대해상을 앞선다. 업계에서는 손해율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있다. 2020년 9월 기준 DB손보의 손해율은 83.8%로 현대해상(85.2%)보다 낮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는 한국자동차보험으로 출발해 국내에서 자동차보험업을 가장 오래 영위했다"며 "손해율 문제가 가장 심각한 차보험 시장에서 확실한 노하우와 언더라이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비도 매번 현대해상보다 적게 지출한다. 같은 기간 사업비율은 DB손보가 19.8%, 현대해상이 20.5%였다. DB손보는 대형사 중 가장 임금이 적고 명예퇴직에 비용도 쓰지 않을 정도로 사업비를 아낀다. 일찌감치 대인, 대물 손해사정 업무를 본사에서 자회사로 분리해 본부를 슬림화해둔 영향도 있다.

보험사의 규모와 순위를 겨룰 때 자산 규모를 지표로 사용하는 건 보험사의 수익이 보험영업이 아닌 자산운용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보험사들은 보험영업에서는 손실을 입고, 대신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굴리는 투자영업에서 수익을 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저금리 시대에서 투자수익을 내는 기반은 보험사가 운용하는 대규모의 자산이다.

자산운용능력도 DB손보의 강점이다. 작년 9월말 손보업계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5%였지만 DB손보는 3.8%를 기록했다.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정경수 자산운용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DB손보는 현대해상보다 높은 순익을 내고 있다. 2020년 3분기말 기준 경과보험료는 현대해상이 9조5400억원, DB손보가 9조4000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보험영업손실은 각각 6200억원, 4000억원으로 50% 이상 차이를 보였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3200억원, 4400억원으로 규모가 작은 DB손보가 오히려 더 높은 순익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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