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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매각 성사 핵심 '주주 이해관계 합의' 주요주주간 이견…거래조건·계약 놓고 엇갈려

김병윤 기자공개 2021-01-18 08:42:04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5일 14: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법인명 빗썸코리아)의 재매각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본입찰까지는 속도를 내는 듯했지만 그 뒤로는 깜깜무소식이다. 주주 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딜 성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 사이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탓에 거래가 좀처럼 진척되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빗썸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해 11월 20일경 본입찰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자(이하 우협)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입찰에는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두 달여가 지나도록 우협이 뽑히지 않고 있어 곳곳에서 의구심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본입찰 뒤 우협을 뽑는 시점은 딜마다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 다만 이번 빗썸 매각의 경우 우협 선정이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는 게 IB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물론 본입찰에 들어온 원매자 가운데 매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곳이 없는 경우의 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번 빗썸 매각의 경우 원매자와 매도자 사이의 이견보다는 빗썸 내부에서의 잡음이 거래를 가로막는 요소로 지목되고 있다. 빗썸의 얽히고 설킨 주주 간 이해관계가 딜 성사에 비우호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블록체인·법조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특히 과거 빗썸의 경영권을 두고 대립했던 이정훈 빗썸홀딩스 의장 측과 비덴트 사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번 빗썸의 경영권 매각에서 거래조건이나 계약 내용 등을 두고 주주 사이 목소리가 갈리는 모습"이라며 "특히 이 의장 측과 그의 비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비덴트 사이 요구하는 조건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설립부터 지금까지 빗썸 내에서 중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현재는 전면에 나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주요한 의사결정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블록체인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이 의장은 과거 빗썸의 대주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그의 지분율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디에이에이(빗썸홀딩스 지분율 30%)·BTHMB HOLDINGS(10.7%)와 지분 25.06%를 보유한 기타 주주 등을 우군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의장과 과거 대립각을 세웠던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34.24%)다. 지분율상으로 비덴트는 이 의장에 견줄 수 없지만, 과거 이사 선임 등 안건을 두고 양 측은 여러 차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실제 비덴트의 전 대표이사였던 김재욱 씨는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내세워 이 의장과 충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 전 대표가 비덴트의 경영진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비덴트는 이 의장의 비우호세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빗썸의 취약한 지배구조와 주주 간 이해관계 충돌은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문제점"이라며 "주주 간 이해관계를 맞춘 뒤 매각을 성사시키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의장과 관련한 법적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점 또한 주주 간 이해관계를 일치시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빗썸 인수를 추진했던 성형외과의사 김병건 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빗썸홀딩스 주식에 대한 가압류 결정을 받았다. 앞서 김 씨는 이 의장이 보유한 빗썸홀딩스 주식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는 김 씨가 발행한 가상자산 'BXA 토큰'이 가상자산 거래소 상장에 실패했고, BXA 토큰 투자자가 손실을 이유로 김 씨와 이 의장을 고소한 것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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