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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W컨셉 인수 중도 하차 '신중모드' 이커머스내 전략 상이, 매물 검토는 지속할듯

노아름 기자공개 2021-02-15 08:12:3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0일 10:2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1번가가 온라인 패션플랫폼 더블유컨셉코리아(이하 W컨셉) 인수전 후보군에서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 도약을 목표로 하는 11번가는 매물 옥석가리기를 통해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에 보다 신중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W컨셉 경영권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응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최근 매각 측에 밝혔다. W컨셉 매물가치 평가를 진행해 온 11번가는 자사 포트폴리오와 향후 사업계획 등을 감안해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중순께 개최된 W컨셉 예비입찰에 응찰했다. 이후 적격예비인수후보(숏리스트)에 포함돼 상세실사를 진행해왔다. 다만 11번가의 W컨셉 인수전 완주 여부에 대해서는 시장 전망이 엇갈렸던 분위기였다. 이는 양사가 온라인에 기반한 사업을 영위해온 기업이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사업 구조와 영업 전략, 타겟 고객층 면에서 차이가 상당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오픈마켓 사업자 중에서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11번가는 플랫폼 가상 공간을 제공해 입점비 상품판매 수수료 등을 수취하고 있으며 도서·여행 등을 비롯해 반려동물·가구·뷰티·식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 상품 판매를 중개한다. 이처럼 판매자가 상품을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과는 달리 W컨셉은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매할 상품을 까다롭게 심사한다.

취급 품목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W컨셉이 다루는 영역은 패션·화장품 등으로, 11번가보다는 카테고리가 좁다. W컨셉의 경우에는 일부 자체제작 브랜드(PB) 프론트로우, 허스텔러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디자이너 브랜드를 들여와 프리미엄 온라인 편집숍 특색을 강화해온 것으로도 익히 알려져 있다.

물론 W컨셉이 특화된 패션·화장품 카테고리에 대한 이커머스업계의 선호도가 높긴 하다. 다만 11번가의 경우에는 모기업 뒷받침에 힘입어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전략적투자자(SI)와의 협업 등 다양한 면에서 선택지가 넓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아마존과의 협업 모델에 대해서도 관심을 받아왔던 상황이다.

11번가의 최대주주 SK텔레콤(80.3%)은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이를 통해 11번가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향후 직구시장에서 보폭을 넓혀가며 외형과 손익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번가가 W컨셉 인수전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지만 시너지를 낼만한 기업에 대한 M&A를 활발히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사정에 밝은 투자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11번가는 2018년 H&Q·이니어스PE로부터 투자받은 5000억원을 실탄삼아 다양한 투자를 검토해 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11번가는 W컨셉뿐만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 등에 대한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며 "이후에도 매물 옥석가리기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해 전년대비 2.8% 증가한 매출 5456억원을 기록했다. 분사 이듬해인 2019년에는 전년대비 매출 외형이 감소했으나 지난해 10%를 웃도는 거래액 증가 등으로 인해 11번가의 연 매출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기간 영업손실 9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한 상태로 11번가는 외형 확대에 더불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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