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IPO]날개 단 쿠팡이츠, 배달의민족 긴장모드조단위 자금 확보시 확장성 제고, 마케팅경쟁 재점화 예상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17 08:12:0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IPO)은 자회사 쿠팡이츠에게 날개를 달아줄 호재다. 공모에 성공해 조 단위 자금을 끌어올 경우 쿠팡이츠의 확장성은 한층 제고될 수 있다. 배달앱 시장의 1인자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이를 품은 딜리버리히어로(DH)도 충분히 긴장할 만한 상황이다.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는 DH와 배민의 기업결합 심사 중 쿠팡이츠의 확장성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렸다. 후발주자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 등 일부지역에만 서비스 된다는 점, 전국시장 기준 점유율은 아직 5% 미만이란 점, 고비용의 '1주문 1배달' 모델이라는 점을 들어 배민의 시장지배력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하지만 쿠팡의 뉴욕증시 데뷔가 성공할 경우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공모로 조달할 자금규모가 10억달러(약 1조원)를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돈의 일부가 쿠팡이츠 사업을 지원하는데 쓰일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최근 배달앱 업체들의 경쟁이 불붙으면서 배민과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등 기존 업체들이 쓴 마케팅비용이 2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 역시 점유율 확대를 위해 이에 상응하거나 그 이상에 자금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를 전국구로 넓히려고 드라이브를 걸었다. 12일부터 대구에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19일 광주에 상륙한다. 상반기 내 경상남도와 충청도, 제주도와 강원도, 전라도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는 게 목표다.
이런 광폭행보는 막대한 비용을 소요하기 때문에 적자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실탄을 받쳐주는 든든한 뒷배가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쿠팡이 '계획된 적자'를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파죽지세로 접수한 사례를 보면 쿠팡이츠가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배민이 DH 품에 안긴 요인도 이 같은 경쟁상황과 연관이 깊다. 배민 역시 창업자(김봉진 이사회 의장)의 지분희석을 감수하며 상당한 투자금을 유치했으나 요기요, 쿠팡이츠와의 출혈경쟁이 계속되자 국내시장 사수에도 벅찬 상태가 됐다. 해외로 확장하면서 사세를 키우려면 확실한 뒷배가 필요했는데 그곳이 DH였던 셈이다.
쿠팡의 IPO가 성공적으로 종료될 경우 국내 배달앱 시장의 마케팅 경쟁은 이전보다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H를 등에 업은 배민이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앱 사업은 소비자, 업주, 라이더 3곳을 상대로 하는데 경쟁사(쿠팡이츠, 요기요)와 힘든 마케팅 경쟁을 했었다"며 "내부적으로 (쿠팡 IPO에 대해) 긴장은 하고 있겠지만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도전 직면한 하이브 멀티레이블]하이브, 강한 자율성 보장 '양날의 검' 됐나
- [퍼포먼스&스톡]꺾여버린 기세에…포스코홀딩스, '자사주 소각' 카드 재소환
- [퍼포먼스&스톡]LG엔솔 예견된 실적·주가 하락, 비용 절감 '집중'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젬백스링크, 포니 자율주행자동차 국내 도입
- 더테크놀로지, 전략 수집 RPG '리버스 삼국' 출시
- [ICTK road to IPO]빅테크 고객사들이 상장 청원한 사연은
- '무차입' 씨피시스템, 상장으로 퀀텀점프 노린다
- 금양인터, 미국 프리미엄 와인 '벨라 오크스' 출시
- [ICTK raod to IPO]2년 뒤 매출 300억,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증권, 우발채무 줄이자 부실채권 급증
- [기업집단 톺아보기]해외진출 타진 삼성화재, 영국 투자서 빛 봤다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생명, K-ICS '시장리스크'로 본 지배구조 부담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E&A, 수익성 개선…부채비율도 감소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중공업, 연내 만기 차입금 3조…대체조달능력 부각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바이오, 소속은 물산…컨트롤은 전자
- [기업집단 톺아보기]이서현 복귀, 총수 손길 닿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건설 색채 진해지는 삼성물산
- [기업집단 톺아보기]실적 저하에도 현금 쌓이는 삼성SDS
- [기업집단 톺아보기]삼성전기, 4년 만에 잉여현금흐름 순유출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