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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IPO]'쩐의 전쟁' OTT업계, 쿠팡플레이 예의주시자본력 힘입어 마케팅 공세…쿠팡 시너지 우선, OTT 전업사와 다를 수도

원충희 기자공개 2021-02-18 08:15:35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7일 13: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IPO)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동영상(OTT)업계는 쿠팡플레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모자금이 쿠팡플레이에 투입될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쿠팡플레이가 자체 콘텐츠 투자에 나서긴 하나 쿠팡과의 시너지가 우선이라 OTT 전문업체처럼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OTT사업자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웨이브, CJ ENM과 JTBC의 합작사 티빙, 박태훈 대표가 설립한 왓챠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쿠팡이 전용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선보이며 신규 사업자로 들어왔다. 해외 플레이어는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가 대표적이다.

국내 OTT사업자들은 주주 구성에 따라 사업적인 특색을 가졌다. 웨이브는 CJ-JTBC를 제외한 지상파와 종편의 콘텐츠를, 티빙은 지상파를 제외한 종편과 케이블 콘텐츠를, 왓챠는 기본적으로 영화서비스 위주로 콘텐츠를 공급했다. 다만 최근에는 관련업체간 합종연횡이 확대되면서 서로 간의 서비스 포트폴리오가 비슷해져가고 있는 추세다.

쿠팡플레이는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된데다 기존 OTT와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것도 아니라서 크게 평가되진 않았다. 쿠팡플레이의 최대 장점은 가격이다. 월 2900원인 와우멤버십 회원(로켓배송)에게 추가비용 없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넷플릭스, 왓챠 등과 비교시 3분의 2 정도 싸다.

하지만 쿠팡이 뉴욕증시 IPO에 도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 단위 자금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금이 쿠팡플레이에 투입될 경우 사업자 간 경쟁이 더 격화될 수 있다. 쿠팡과 쿠팡이츠가 적자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확장하는 점에 비춰보면 쿠팡플레이의 행보도 비슷할 거라 유추되고 있다.

OTT업계 관계자는 "OTT 시장은 변화속도가 빨라 수익을 내서 투자하는 방식이 어렵다"며 "수년간의 적자를 어느 정도 감수하고 콘텐츠 생산에 막대한 자본이 계속 투입하는 구조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웨이브는 2019년 출범 당시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해 말 전환사채(CB) 2000억원 발행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도 800억원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다. 티빙 역시 향후 3년간 4000억원 이상을 들여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결국 OTT시장도 당장의 수익보다 막대한 자본을 들여 확장하는 게 우선인 곳이다. 쿠팡은 이커머스, 배달앱에서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드라마틱한 성장을 거두고 미국 IPO에 나섰다. 쿠팡플레이로 유사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개연성은 충분하다.

다만 쿠팡플레이가 철저하게 쿠팡의 멤버십 시너지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OTT 전문업체들과 다른 길을 갈 거란 전망도 나온다. 현재 쿠팡의 행보는 아마존의 성장 행보를 비슷하게 따라가고 있다. 아마존 역시 아마존프라임 OTT 서비스를 오픈해 제공 중이다. 아마존프라임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달리 아마존 고객 로열티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쿠팡플레이 역시 쿠팡 고객들에 로켓배송, 무료반품과 더불어 영화, 드라마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개념으로 비춰지고 있다. 쿠팡 고객 입장에선 가성비가 좋은 서비스로 인식된다는 것이다. 즉 쿠팡플레이는 콘텐츠의 장래성보다 쿠팡 가입자들의 락인(lock-in)효과를 염두에 두고 설립됐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OTT 관계자는 "쿠팡플레이도 구작판권 매입을 통해 라이브러리를 갖추고 장기적으로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중계권 독점구매 등으로 갈 것"이라며 "다만 아마존 모델처럼 멤버십 시너지의 목적이 크다보니 어떤 서비스를 중점으로 갖고 가냐에 따라 포트폴리오가 비슷한 OTT업체가 영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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