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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업황 악화 속 AA+ 신용도 '견고' [발행사분석]AA급 금리 메리트 악화에 '긴장'… 보수적 재무전략 지속

오찬미 기자공개 2021-02-18 13:44:42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8일 07: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AA+등급의 탄탄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공모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유통업황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잠정 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하지만 여의도 백화점 개장 등 그동안 집행해왔던 카펙스(CAPEX) 투자가 올해 빛을 볼 수 있게 되면서 시장에서의 관심은 공고히 유지되고 있다.

올해부터 신규 투자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에도 보유 현금성자산을 1조원 이상 유지하며 탄탄한 재정 상태를 뽐냈다. 백화점 점포 확대에 따른 자금 소요가 상당하지만 투자 시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투자 부담 완화와 함께 영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펀더멘탈 방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AA+ 우량채, 저금리 '자신감'

18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공모채 3년물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설 전망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도록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뒀다.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신영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사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량한 신용등급을 뽐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속에서도 나홀로 AA+(안정적)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대규모 집행했던 카펙스 투자는 이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2020년 동대문 면세점, 인천공항 면세점을 개장했고, 대전 및 남양주 아울렛도 문을 열었다. 올해 여의도 백화점 개장으로 매출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온라인 채널을 통한 구매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 급감했던 매출도 올해부터는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공모채 발행 직전 발표된 지난해 잠정 실적은 예상대로 저조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2조2732억원, 영업이익은 1359억원, 당기순이익은 1036억원에 달한다. 2019년 매출액 2조1990억원, 영업이익 2922억원, 순이익 24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이익 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늘 완판 행렬을 이어오던 AA+급의 공모채 발행 분위기가 최근 사그라든 점도 수요예측 불안 요소다. AA+급의 민평금리와 국고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투자자입장에서 금리가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기업이 흥행에는 성공하면서도 금리를 예년보다 더 낮추지 못한 점도 이같은 배경이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은 희망금리밴드를 개별민평 금리 대비 -20bp 수준에서 +20bp 수준으로 설정하며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대응하고 있다. 예년과 동일한 밴드다. 최근 AA급 기업들이 -30bp~+30bp로 금리밴드를 제시해 시장에 유인책을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파격적인 행보다.

◇보수적 재무전략 '예의주시'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보수적 재무 전략을 완고하게 지켜왔다. 투자 규모를 엄격하게 관리하면서 드라마틱한 성장 대신 최고 수준의 부채상환능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점포 확장과 면세점 진출이 겹치면서 커버리지지표(순차입금/EBITDA)가 악화됐다. 오랜 기간 1배를 밑돌던 지표가 지난해 3분기 2.5배(연환산)로 껑충 뛰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3배 초과)를 충족한 수준이다.

현금 창출력(EBITDA)이 줄어드는 가운데 운전자본 부담으로 대규모 현금이 유출된 결과다. 순차입금은 2019년 4147억원에서 2020년 3분기 8647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차입금 증가에도 불구하고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71.6%, 21.3%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가 1조297억원을 유지해 펀더멘탈을 뒷받침하고 있는 점도 희망적이다. 그동안 보수적인 재무 기조를 유지해왔던 만큼 2021년 이후 신규 투자부담을 줄이면 순차입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최근 M&A를 통한 성장기회 모색에 과거 대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관전 포인트다. 2012년에는 현대리바트와 한섬, 2015년에는 에버다임, 2017년에는 SK네트웍스 패션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도 유통사업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현대백화점그룹의 모기업으로 백화점, 아울렛 운영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현대백화점면세점을 통해 2018년 11월 시내면세점(무역센터점)을 개장했다. 2020년 3분기 기준 정지선 회장이 회사 지분의 약 1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외 약 19%의 지분을 현대그린푸드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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