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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첫 배당 신한저축 '숨고르기' 순이익 내부 유보로 성장동력 '확보', KB저축은 배당 않기로

류정현 기자공개 2021-02-22 08:28:50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저축은행이 올해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2019년 배당금액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순이익은 늘어 배당성향이 다소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제2금융권에 대해 배당 자제를 권고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2020년 12월 31일을 기준일로 삼고 총 50억원가량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1주당 341원으로 가격을 책정했으며 지급 예정 일자는 3월 26일이다. 신한저축은행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에 돌아간다.

이번 현금배당 금액은 지난해와 정확히 같은 규모다. 201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배당했을 당시에도 보통주 1주당 341원으로 계산해 총 5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출처=신한저축은행 경영공시

배당금 규모는 같지만 배당성향은 내려갔다. 2019년보다 2020년 결산 순이익이 다소 상승하면서다. 배당성향은 현금배당액을 당해연도 결산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지난해 결산 기준 신한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약 270억원이다. 2019년 같은 기간 231억원을 기록했을 때 보다 16.6% 증가했다.

견조한 실적에도 배당금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은 데에는 그룹 내에서 저축은행 비중이 작은 점이 영향을 미쳤다. 순이익이 1년 사이에 약 40억원 늘었지만 배당금을 늘릴 만큼 눈에 띄는 성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배당 확대보다는 저축은행 자체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신한저축은행 관계자는 "순이익이 늘어난 건 맞지만 그렇다고 배당도 늘릴만한 규모는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순이익이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배당 금액은 50억원 수준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5일 2020년 결산 배당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2019년에는 3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배당보다는 충분한 자본 버퍼(buffer)를 마련하기로 했다. 올해 초 KB저축은행 신홍섭 대표이사는 자산 규모 기준으로 업계 10위권 안에 들겠다고 선언했다. 적극적인 자산성장을 위해 가능한 수준에서 자본을 많이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여신규모 목표치를 약 6000억원 정도로 설정했다"며 "이에 따른 위험자산 증가를 대비해 배당을 하지 않고 자본여력을 쌓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언급했다.

하나저축은행은 아직 배당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배당 가능성이 높지는 않은 상황이다. 같은 그룹 내에 있는 하나카드도 일단 배당을 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면서다.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함으로써 보다 적극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과거 하나저축은행은 배당에 적극적인 편이었다. 2017년 12월 31일 결산 기준으로 진행했던 현금배당에는 보통주 1주당 898원을 책정해 총 135억원가량을 현금으로 배당했다. 2016년 기준으로도 약 32억원을 배당했다.

올해 특히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배당에 소극적인 데에는 당국 권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자본건전성 문제는 은행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제2금융권에도 적절한 배당 수준을 주문했다.

앞으로 저축은행의 적극적인 배당은 더욱 요원할 전망이다. 다음 달 저축은행 자본건전성 비율강화 기준이 입법예고되기 때문이다.

현행 감독규정에 따르면 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은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7% 이상 쌓아야 한다. 1조원을 초과할 경우 8%로 기준이 올라간다. 만약 비율기준을 강화할 경우 각각 2%p 올라간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금융위는 우선 해당 저축은행에 배당을 제한한다. 아울러 인력·조직구조 개선, 경비절감, 부실자산 처분 등도 권고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규제 강화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간접적으로라도 소극적인 배당 기조를 설정하도록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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