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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방송채널사용업 진출…경쟁사 CJ에 '맞불' 제작·OTT·방송, 사업모델 '판박이'…CJ 출신 김성수 대표 의지 반영

최필우 기자공개 2021-03-08 08:19:37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5일 13: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엠 합병으로 탄생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rogram Provider·PP) 진출을 준비한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에 더해 기성 편성 채널로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경쟁사 CJ ENM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5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지난 2일 사업목적에 방송채널사용 사업을 추가했다. 피흡수 된 카카오엠 사업 목적을 존속 법인이 배제하지 않고 추가한 것이다. 합병 후 통합(PMI) 작업을 마치고 사업자 등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는 현재 OTT를 주력 편성채널로 쓰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제작한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모회사 카카오의 '카카오TV', SK텔레콤 자회사 '콘텐츠웨이브' 등에 공개하는 식이다.

PP가 되면 유료방송을 통해 시청 가능한 방송채널을 운영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가 제작한 콘텐츠를 자체 채널에 편성하는 게 가능해진다. OTT보다 유료방송을 선호하는 시청층에게도 자체 콘텐츠를 노출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카카오엔터가 구축하려는 사업모델은 CJ ENM과 판박이다. CJ ENM은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보유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드라마를 tvn에 편성해 드라마 전문 채널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OTT '티빙'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전략 수립에는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카카오엠에 합류하기 전 CJ ENM 대표를 역임하면서 스튜디오드래곤 설립을 주도했다.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tvn을 드라마 전문 채널로 탈바꿈 시킨 것 역시 그의 공로다. 카카오는 CJ ENM을 능가하는 콘텐츠 왕국 건설을 위해 김 대표를 영입했다.

카카오엔터와 CJ ENM의 경쟁은 전 분야에 걸쳐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J ENM은 최근 네이버와의 제휴를 통해 티빙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편성 플랫폼 점유율 경쟁에 불이 붙으면 가입자 유인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더 큰 투자가 필요해진다.

카카오엔터와 CJ ENM의 존재감이 커지면서 방송채널 사업 강화에 나선 이동통신 계열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됐다.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모두 PP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으나 제작역량 측면에서 열위에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와 CJ ENM은 제작역량을 바탕으로 방송채널 사업을 강화하는 곳들"이라며 "이동통신 자회사들은 방송채널 사업을 하다가 뒤늦게 제작역량 확보에 나서 경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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