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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IPO 흥행…해외 기관 확약은 '기대 이하' 기관 경쟁률 1733대 1…국내 기관 확약 49%, 해외 기관 13% 온도차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23 08:26:3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기관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기업설명회(IR) 단계에서부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이 쇄도했던 만큼 예견된 결과다.

카카오뱅크를 향한 기관투자자의 구애는 의무보유확약에서도 드러났다. 카카오뱅크에 베팅한 기관 중 45% 이상이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국내 IPO 일정이 촘촘히 짜여진 속에서도 카카오뱅크 공모주를 받기 위해 기관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물이다.

다만 국내 기관투자자와는 달리 해외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크게 낮게 나타났다. 해외 기관의 경우 통상 의무보유확약에 소극적인 편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해외 배정 물량이 상당한 만큼 상장 이후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SK IET에 이어 두 번째 높은 경쟁률...역대 최대 주문기록 경신

카카오뱅크는 22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앞서 20~21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공개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6545만주,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3000원~3만9000원이었다. 공모액은 2조1599억~2조5526억원이다.

수요예측에는 1667개 기관이 참여해 623억7743만6000주를 신청했다. 수량기준 경쟁률은 1732.83대 1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2585조원의 주문이 몰리며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카카오뱅크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SK IET(1883대 1)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다만 공모규모가 SK IET보다 약 3100억원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등한 경쟁률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의 총 공모액은 2조5525억원으로 확정됐다. 치열한 경쟁 속에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면서다. 신청수량의 93.9%가 공모가 상단 이상 구간에 베팅됐다. 가격 미제시 물량 비중은 6.1%로 사실상 모든 기관이 상단 이상에 주문을 넣었다.

주관사단이 수요예측에 먼저 참여한 기관에게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방침을 제시하면서 이미 첫날인 20일 하루만에 경쟁률이 1000대 1을 훌쩍 넘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단기 수익률이 쫓는 기관투자자가 아니라 자체 기업가치 분석을 기반으로 중장기 투자 성향을 갖고 있는 투자자를 주주로 선별하기 위한 방안이다. 결국 원하는 물량을 받으려는 기관투자자일수록 발빠르게 움직여야하는 상황이 된 셈이다.

IB 관계자는 “IR 단계에서부터 기관투자자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만큼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라며 “카카오뱅크의 비전과 성장성에 모든 기관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베팅...다른 빅딜 공모일정 제동 '반사이익'?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45.28%는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했다.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받기 위해 자발적인 선택이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길게는 6개월 짧게는 15일이다. 기간이 길수록 가점을 받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증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물량을 더 받겠다는 의미로 카카오뱅크 성장성에 높은 점수을 매긴 셈이다.

하반기 들어 다수의 IPO 빅딜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절반에 가까운 의무보유확약이 이뤄진 만큼 뛰어난 성적표라는 평가다. 공모주 투자 열기 속에 단기간에 수익을 내려는 기관투자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해외 기관투자자의 확약 비중은 크게 낮았다. 수량 기준으로 확약 비중은 13.4%에 그쳤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확약 비중이 49.4%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그나마 확약을 약속한 해외 기관 중 78%에 해당하는 10.5%가 3개월 이상의 기간을 설정했다.

지난 SK IET의 경우 해외 기관 의무보유확약비율은 36.6%였다. 낮은 의무보유확약비율은 SK IET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 기대에 못미쳤던 주된 이유로 꼽히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해외에 배정된 물량이 상당한 만큼 상장 이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우 금감원의 행보에 따른 전략적인 의사결정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감원이 대어급 IPO에 줄줄이 제동을 걸면서 SD바이오센서와 크래프톤 등의 공모규모가 줄어들고 카카오페이의 IPO 일정은 9월 이후로 연기됐다.

이에 대어급 IPO에 참여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미리 확보해뒀던 국내 기관투자자가 대거 카카오뱅크에 베팅을 했다는 평가다. 상대적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긴 만큼 의무확약을 설정하는 데에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관투자자 사이에서는 카카오뱅크보다 선호도가 높았던 딜이 있었지만 일정과 공모규모에 변동이 생기면서 카카오뱅크의 매력도가 단기간이 높아졌다”며 “대어급 IPO 중 유일하게 정정 요구를 받지 않은 점이 흥행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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