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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중소형 기관 불참 '낫 배드' 최소 신청액 5억, 진입장벽 역할…롱펀드 중심 배정, 오버행 우려 축소

이경주 기자공개 2021-07-30 08:01:1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기관수요예측에서 300대 1에 못 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형 기관들이 다수 불참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상장 후 주가 측면에선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는 대형기관들이 물량을 많이 가져갈 확률이 높아진 덕이다.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물량 출회)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국내 참여 기관 300곳 내외 관측…SKIET는 1200여 곳

26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달 14일부터 27일까지 기관수요예측 진행한 결과 최종 경쟁률을 250에서 300대1 사이로 집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모액이 공모가 상단기준 4조3098억원에 달하는 역대 2위 규모임을 감안하면 흥행했다는 평가다.

다만 앞서 올해 진행된 직전 빅딜들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올 3월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공모액 1조4917억원)는 1275.47대 1을,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액 2조2460억원)는 1882.88대 1이었다. SKIET는 IPO 역사상 최대 경쟁률이었고 현재까지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중소형 기관들의 불참을 크래프톤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했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다. 진입장벽이 있었다. 물량을 배정받으려면 최소 신청해야 하는 금액이 다른 빅딜보다 5배 가량 높았다.

크래프톤은 신청주식 최저한도를 1000주로 정했다. 대다수 빅딜이 동일하다.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저한도가 1000주였다. 다만 공모가 희망밴드 단위가 딜마다 다르기 때문에 금액으로는 차이가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가 희망밴드가 40만~49만8000원으로 단위가 컸다. 이 탓에 금액기준으로는 기관이 최소 4억~4억9800만원을 신청해야 물량을 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은 공모가를 밴드 상단(49만8000원)으로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사실상 5억원은 신청해야 한다.

SKIET 최소 신청액인 1억500만원보다 4.7배, SK바이오사이언스 6500만원보단 7.6배높은 수준이다. 이 탓에 평소 빅딜에 5억원 미만으로만 투자했던 중소형 기관들은 크래프톤 수요예측 참여를 포기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크래프톤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 기관수를 300곳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SKIET 기관수요예측에 1220곳이나 참여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적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평소 빅딜 하나에 1억~4억 정도만 투자했던 중소형 기관들은 매입여력이 없어 대다수 포기했다”며 “이탓에 기관들끼리 파악한 바로는 크래프톤 참여건수는 300곳 내외에 그쳤다”고 말했다.

◇GIC·블랙록 등 롱펀드 배정액 높아져

다만 상장 후 주가를 좌우하는 수급측면에선 중소형 기관들의 불참이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국내외 대형기관들이 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기관수요예측엔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국내 연기금 등 국내외 큰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이들은 상당수 주식을 일정기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주관사도 상장 후 주가를 고려해 대형기관 위주로 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크래프톤은 해외기관의 경우 장기투자 성향이 강한 국부펀드와 롱펀드 위주로, 국내는 보호예수를 건 기관들 위주로 보다 많은 물량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덕분에 상장 후 오버행 가능성이 한층 낮아졌다. 크래프톤은 상장 직후 유통가능주식수가 직전 빅딜보다는 많은 편이다. 상장예정주식수(4889만8070주)의 41.5%에 해당하는 2027만6708주가 상장 첫날부터 유통될 수 있다. 다만 기관들의 의무보유확약이 많을수록 유통가능주식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단기성향인 중소형 기관들이 빠지면서 경쟁률은 다소 낮아졌다”며 “반대로 보면 장기투자자 위주로 물량을 배정한 것이 되기 때문에 질은 높아진 빅딜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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