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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분할 이후 조직 개편 어떻게 '에코엔지니어링' 핵심 경영진 이동 유력, 일부 조직 신설…자산은 '절반 수준'으로

고진영 기자공개 2021-09-10 07:32:0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8일 15: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에코플랜트의 플랜트사업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서면서 추후 조직변화 역시 불가피해졌다. 아직 세부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관련 사업을 맡고 있는 핵심 임원들 역시 함께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있는 만큼 인력 분리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어느정도 지연이 존재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가 이번 물적분할로 플랜트사업부를 떼어내면서 해당 조직 및 구성원이 모두 분할법인으로 옮겨간다.

이동시 조직 구조는 지금 그대로 유지되며, 석탄 및 원자력 등 프로젝트 참여로 인해 당장 소속 변경이 힘든 일부 인력의 경우 예외적으로 시간을 두고 이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전사적으로 기능했던 공급망 관리, QHSE(품질, 보건, 안전 및 환경) 관리 조직 등은 분할 이후 새롭게 조직을 편성할 예정이다.

현재 분할로 가닥이 잡힌 사업부는 배터리, 수소, 화공, 화력·원자력 플랜트 등이다. ‘에코엔지니어링’ 부문이 해당 사업들을 거느리고 있다. 다만 에코엔지니어링 산하에 있는 반도체·데이터센터 사업의 경우 보안 이슈로 분할에서 빠졌으며 추후 에코플랜트 산하로 재편된다.

시장에서는 분할과 동시에 이동할 인원을 SK에코플랜트 직원 4400여명 가운데 대략 1200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성원이 모두 옮겨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영진 역시 거취를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담당 임원들을 보면 현재 에코엔지니어링 부문은 윤혁노 부문장이 이끌고 있다. 과거 SK에코플랜트에서 현장 경영부문장, 국내 플랜트 오퍼레이션(Operation)부문장 겸 하이닉스(Hynix)사업 본부장, 하이테크사업부문장 겸 반도체사업그룹장 등을 맡았으며 올해 초부터 에코엔지니어링 부문장에 올랐다.

그 밑에 김윤근 P-솔루션스사업 그룹장, 김정엽 Industrial사업 그룹장, 배종호 Gas&Power사업 그룹장, 이병주 K-솔루션스사업 그룹장, 최주환 배터리사업 그룹장 등이 포진해 있다. 부문장 아래 그룹장이 있고, 그룹장이 다시 여러 팀을 관리하는 형태다. 분할에서 제외된 반도체사업의 경우 오동호 그룹장이 담당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등을 빼면 에코엔지니어링 조직이 통째로 떨어져 나가는 그림이기 때문에 경영진도 같이 적을 옮길 것으로 본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이동 외에 자산, 부채의 분할 계획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기업분할에서는 분할 사업부에 속하는 자산과 부채를 그 이후에도 가져가게끔 되어 있다. 아직 공급업체에 결제하지 않은 외상금 등 역시 부채로 해당 사업부를 따라 간다.

이를 고려해 거칠게 짐작해 보면 분할 이후 SK에코플랜트의 자산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사업부문별 재무현황에서 총 자산 5조8061억원 중 플랜트 부문은 3조31966억원을 차지했다. 전체의 55% 수준이다.

연간 매출의 경우 작년 기준 플랜트사업부가 4조6858억원으로 전체(7조5289억원)에서 약 62%를 책임졌다. 다만 반도체사업 등이 빠진다는 점을 계산에 넣으면 약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SK에코플랜트 쪽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인 팹(FAB)의 설계, 시공 관련 사업을 맡고 있으며 작년 SK하이닉스로부터 거둔 매출은 2조원에 못 미치는 정도였다.

부채 배분은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상법상 분할된 회사들은 그 이전의 채무에 대해 ‘연대해서 변제’하도록 규정돼 있다. 추후 매각 과정에서 해당 부분에 대한 협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말 별도 기준으로 SK에코플랜트의 부채는 364.9%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292.4%)와 비교해 대폭 높아졌다. EMC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하는 등 M&A를 적극적으로 벌여 친환경사업을 확장하면서 부채비율이 급상승했다. 이번 분할 매각 역시 IPO 추진을 위한 부채 감축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회사 측에서는 분할 이유를 두고 어디까지나 사업 전략적 이유라고 밝히고 있다. 고객 포트폴리오가 배터리와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수소플랜트 등으로 다각화되면서 갈수록 높은 전문성이 요구됐지만 회사의 전략 방향성이 환경, 신재생에너지에 집중돼다보니 내부역량 분배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신설될 ‘SK그린에너지(가칭)’에 대해서는 연매출 3조원 규모의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약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투자 유치를 통해 환경 포트폴리오 강화에 집중하고 새로운 분할회사는 하이테크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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