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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IPO PT 착수…9개사 각축전 국내 6, 해외 3개사 경쟁…FI 이해관계, 난이도 높을 듯

이경주 기자공개 2021-09-09 17:43:51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스지닷컴(SSG.COM, 쓱닷컴)이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 국내 최대 오프라인 유통업체 이마트와 시너지를 내고 있는 온라인사업자라는 점에서 투자은행(IB) 관심이 높다. 국내외 선두권 IB 9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재무적투자자(FI)와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난이도가 있는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FI가 설정해둔 IPO 밸류(기업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목표 밸류가 시장 눈높이와 괴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초대형IB 5곳+대신 참전

IB업계에 따르면 쓱닷컴은 이달 13~17일 사이 9개 숏리스트(우선협상대상자) 증권사들로부터 PT를 받는다. 숏리스트 수가 많아 요일별로 나눠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PT 진행장소는 서울시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에 위치한 쓱닷컴 본사다. 앞서 쓱닷컴은 올 8월 13일 주요 증권사들에게 이번 PT를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최종적으로 9개사가 RFP를 받았는데 전원 참전을 택했다. 국내 증권사는 6개사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초대형IB 5곳에 중형사인 대신증권 한 곳을 추가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크레디트스위스(CS)와 JP모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으로 알려졌다.

쓱닷컴은 2018년 말 국내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온라인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해 신설한 회사다. 쿠팡과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유통시장을 급속도로 잠식하면서 꺼낸 대응책이다. 쓱닷컴은 생활용품과 같은 공산품은 대형 이커머스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탓에 신선식품과 의류를 중심으로 사세를 키웠다.

신석식품의 경우 이마트가 오프라인 사업 기반으로 오랜 경쟁력을 갖춘 덕에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원산지인 농가와의 인프라와 관리 노하우가 가장 풍성하다. 쓱닷컴은 급성장 하고 있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흡수하며 지난해 고공성장을 이뤄냈다.

지난해 매출은 1조2941억원으로 전년(8442억원) 대비 53.3% 늘었다. 다만 외형확대에 집중하면서 흑자는 아직 못 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영업손실(819억원)보단 절반 규모로 줄었다.

◇FI로부터 7000억 투자 유치…IPO 밸류 요건 있다

IB들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이 앞으로도 급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쓱닷컴이 매력적인 IPO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IB관계자는 “새벽배송 시장이 2018년 4000억원에서 지난해는 1조5000억~2조원대로 급성장하고 있는데 아직도 온라인 비중이 높지 않다”며 “오프라인(이마트)를 통해 압도적 상품 소싱 역량을 지닌 쓱닷컴이 국내 1위 사업자로 IPO를 통해 큰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난이도가 높은 딜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I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쓱닷컴은 2019년 3월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만든 컨소시엄으로부터 7000억원 투자를 받았다. 당시 약 3조원대 밸류를 인정받았다.

FI들은 투자 당시 원활한 엑시트(자금회수)를 위해 조건을 내걸었다. 이마트 사업보고서 주석에 명시돼 있다. 2년 뒤인 2023년에 쓱닷컴이 총거래액(GMV)이나 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인수인(FI)은 2024년 5월부터 2027년 4월까지 대주주에게 보유주식 전부를 매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쓱닷컴 입장에선 2023년까지 실적이나 IPO 밸류를 FI가 원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FI지분을 재매입하는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IPO 밸류가 투자자들에게 제시될 수 있다.

공교롭게도 올 상반기 쓱닷컴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크게 둔화됐다. 이마트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쓱닷컴은 올 상반기 매출 6865억원에 당기순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6187억원)에 비해 11%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매출증가율(53.3%)의 5분의 1 수준이다. 당기순손실도 전년 동기(245억원) 대비 30억원 감소하는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쓱닷컴은 FI 유치 당시 연간 30% 수준의 GMV 성장률을 계획했는데 올 상반기엔 이례적으로 둔화됐다”며 “IPO 목표 밸류는 정해져 있는데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할 경우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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