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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레버리지 리뷰]'현금 확충' 파라다이스, 영업 정상화 언제쯤⑮1.5조 투입 파라다이스시티 '개점휴업', 구조조정·외부차입 긴급수혈

전효점 기자공개 2021-09-27 08:00:41

[편집자주]

비대면 소비문화 확산과 맞물려 국내 유통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부채 기반의 수익 창출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와 경기 불황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화, 시장성 차입 등이 한창이다.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격동의 시기 생존을 위해 뛰고 있는 유통사들의 레버리지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4일 10: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관광레저 기업 파라다이스가 올 들어 대규모 외부 차입을 이어가고 있다. 연초 부산 호텔 사무동 매각을 통해 약 15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추가로 조달했다.

파라다이스는 카지노 및 호텔·복합리조트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서울과 인천, 부산, 제주에 각각 1개씩 총 4개의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미국법인 엠버시스위츠올랜도다운타운(Embassy Suites Orlando Downtown) 호텔 등을 두고 있다. 또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통해서는 2017년 4월 개장한 인천 영종도 소재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악몽으로 바뀐 '수익화 원년'

코로나19 직전까지만 해도 파라다이스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에 성장성마저 갖춘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국내 외국인 카지노 시장을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함께 과점하고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는 개장 이후 연매출 성장률 50% 씩을 기록하면서 빠른 속도로 그룹 미래 먹거리로 안착하고 있었다.

그러던 파라다이스가 수렁에 빠지게 된 원인은 코로나19가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 투자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발발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약 33만㎡(10만평) 부지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 테마파크, 클럽 등 다양한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구축한 국내 전무후무한 복합 레저시설로 기획됐다. 공사비만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프로젝트로 시설 개장이 2017년부터 2019년 중순까지 2년여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코로나19 직전 조 단위 시설 투자를 갓 마무리 지은 상황을 감안해도 파라다이스 부채 수준은 위험한 수준이 아니었다. 순차입은 2019년 말 기준 9000억원까지 높아졌지만 안정적인 그룹 여타 사업부가 신사업을 지탱하고 있었다. 2020년도는 파라다이스시티 전 리조트 시설 가동률이 100%에 올라오며 본격적인 수익화의 원년이 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코로나19가 발발했다.


계획은 어그러졌다. 영업중단에 따른 손실에 각종 금융비용이 가세하면서 파라다이스 손익은 급속히 악화됐다. 2019년까지 연결 매출이 1조원, 영업이익률이 5%를 각각 기록했었다. 이듬해에는 매출 4500억원, 영업손실 860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반토막나는 지경까지 내몰렸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19년 해도 163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150억 수준으로 급락했다.

파라다이스는 신사업을 펼치기도 전에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했다. 카지노를 비롯해 호텔, 복합리조트 등 전 사업은 인건비·유지비 등 고정비 비중이 70%에 이르는 일종의 장치 산업이었다.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기자 영업에서 유입되는 현금이 줄고 고정비 지출이 지속되면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됐다.

설비투자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은 2019년을 기점으로 마무리됐는데도 영업비용과 각종 재무적 비용이 기존 지출 수준을 단숨에 넘어섰다. 여기에 코로나19 이전에 일으킨 대규모 차입에 대한 금융비용마저 연간 500억원 가량 유지되면서 순이익을 잠식했다.

◇올 들어 3500억 '외부 조달'…부채비율 130% 유지

올 들어 파라다이스는 인력 대부분을 감축하고 사업장을 셧다운하면서 '버티기' 전략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구조조정으로는 불충분했다.

특히 자회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파라다이스의 재무적 건전성을 가장 위협하는 뇌관이었다. 파라다이스는 자회사들에 대해 반기 말 현재 현재 총 1조8800억원의 채무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대부분이 파라다이스세가사미에서 비롯됐을 정도였다. 파라다이스시티 조성 과정에서 투자금 1조5000억원의 약 절반이 프로젝트 금융대출로 이뤄졌다. 일부는 신용등급이 일정 미만으로 하락하면 조기 상환하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파라다이스는 외부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연초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일부 매각을 통해 약 1500억원을 확보한데 이어 최근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 조달에 나섰다. 2000억원 가운데 절반은 채무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반기 말 현재 연결 기준 파라다이스 부채비율은 130% 선에서 머물고 있다. 순차입금은 9340억원 규모다.


향후 관건은 파라다이스그룹의 영업활동 재개 시점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의 레저사업은 매출이 늘어날수록 영업이익 회복 속도가 빨라진다. 내년부터 외국인 입국이 본격화 되고서야 비로소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여행 성수기부터는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박업 등 부대사업 매출을 확대하면서 외국인 입국이 정상화될 때까지 영업 적자를 최대한 축소하는 것이 파라다이스의 남은 과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정상화 시점까지 파라다이스의 재무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필요로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향후 전개에 따라 파라다이스가 추가 조달에 나설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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